“지점-행원 안줄이며 수익 증대… 노조는 경영파트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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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취임 “고객중심의 세밀한 영업 펼칠 것”

“지점 수, 행원 안 줄이면서 수익은 늘리겠다. ‘경영 파트너’인 노조와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소감과 향후 경영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160명이 넘는 기자가 몰렸다. 처음 수장을 맡은 허 행장은 웃으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그룹 부행장 출신답게 간담회에서도 ‘영업’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권역별로 4∼11개 지점을 묶어 기업금융, 외국환 거래, 소매 등 지역 특성에 맞춰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허 행장은 이를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 어떤 수요가 있는지를 살피고 역할 분담을 해서 세밀한 영업을 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을 위해 지점 수나 행원은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허 행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아직까진 보완 관계라고 생각한다. 지점마다 특성을 만들고 행원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금피크제에 돌입하는 행원 중 본인이 원할 경우 명예퇴직은 받을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KB금융지주의 노사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노조와의 관계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노조는 경영 파트너”라며 “진정성 있게 대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 직후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장기신용은행 재직 시절 노조위원장을 지낸 그는 지난달 내정 직후에도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협력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지주사와의 관계에 대해선 ‘소통 강화’를 답으로 내놨다. “지주와 은행이 긴밀하고 상시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윤종규 회장님이 제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교감하겠다”고 밝힌 것. 은행 인사 일정에 대해서는 지주와의 호흡을 중시했다. “11∼12월은 은행에 중요한 시기다. 예년처럼 12월 말에 지주와 같이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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