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박병호,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 ‘파란불’…류현진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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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박병호(31·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박병호는 1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 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이날 까지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력) 1.307을 기록 중이다. 두 부문 모두 이번 시범경기 때 25타석 이상 들어선 미네소타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박병호가 실력을 증명하기 시작하면서 현지에서 그를 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박병호가 다음달 4일(한국 시간) 열리는 개막전에 주전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박병호와 지명타자 자리를 다투던 케니 바르가스(27·푸에르토리코)가 부진한 것도 박병호의 주가가 올라간 이유로 손꼽힌다. 바르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7)를 기록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현재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날 미네소타와 맞대결을 벌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은 이번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을 게 확실하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한국이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오승환이 빨리 돌아오게 돼 솔직히 기쁘다”고 말할 만큼 구단에서 신뢰가 두터운 상태다. 미네소타와 세인트루이스는 17일 다시 맞붙기 때문에 박병호와 오승환이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두 선수가 파란불이라면 김현수(29·볼티모어)는 노란불이다. 메이저리거 신분은 사실상 보장 받은 상태지만 벅 쇼월터 감독이 여전히 왼손 선발 투수를 상대로 김현수를 기용하기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왼손 투수가 나오자 휴식을 취했던 김현수는 이날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추신수(35·텍사스)는 시범경기 성적과 무관하게 개막전 출전은 보장받은 상태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5(16타수 2안타)로 부진하지만 추신수는 “건강하게 개막을 맞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재활 중인 류현진(30·LA 다저스)은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 개막일 행선지가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3이닝을 던질 계획이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결국 마이너리그 AA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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