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문화학생 많은 초중교, 제2외국어 가르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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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3곳 연구학교로 지정… 내년부터 이중언어 교육 계획
서울시교육청, 강사예산 30억 확보

 내년부터 다문화 학생이 많은 일부 초등학교가 중국어 등 제2외국어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초등학교의 제2외국어 수업은 금지돼 있지만 다문화학생을 위한 수업 덕분에 사실상 초등학생도 학교에서 제2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생긴 것이다.

 교육부는 외국 출신 부모를 둔 다문화 학생이 밀집한 서울, 경기 지역의 학교 세 곳(초등 2개교, 중학 1개교)을 ‘다문화 학생 다수 재학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모델 연구학교’로 지정해 초등학교에서도 이중 언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다문화 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다문화 언어 및 이중 언어 교실 강사를 30%(28명) 늘리기 위한 예산 3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교육이 심해진다는 지적 때문에 초등학교에서는 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을 가르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의 절반에 육박하는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 부진, 한국인 학생의 학교 이탈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은 서울시교육청 측은 “다문화 학생이 많아 두 개의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학교가 기피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두 개 언어(한국어와 외국어)를 함께 배우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연구학교 신청을 했다”며 “내년에 지정될 연구학교는 교육과정에 수요에 맞는 제2외국어를 편성할 수 있다. 중국어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1월 공모 방식으로 다문화 학생이 다수인 학교들의 연구 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연구학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다문화 학생 수는 2016년 현재 9만9186명(전체 학생의 1.4%)으로 2010년(3만1788명)에 비해 3배가량으로 늘었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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