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역임한 뒤 항명 파동으로 좌천됐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사법연수원 23기)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합류하면서 정부에 보복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고 반문하며 일축했다.
윤석열 검사는 2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특검 합류 고민 이유에 대해 “정권에 대한 수사를 자꾸 반복하는 게 개인적으로 뭐 그렇게 좋겠냐”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검사는 지난 2013년 10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당시 수사 범위를 두고 이견이 있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결재를 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한 이유 등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검사의 보복 수사 가능성에 대해 “윤 검사를 잘 몰라서들 하는 소리”라면서 “그럴거면 지난 총선 때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나오라고 할 때 나갔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 정치권에서 콜이 많았다. 근데 그걸 딱 자르고 ‘난 검사하겠다’고 버틴 사람”이라면서 “그런 걱정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사의 합류 과정에 대해선 “지난달 30일 밤 11시에 전화했더니 (합류를) ‘안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꼭 해야 한다’고 몇 번 말했더니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고집을 꺾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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