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어색해요” 손사래 치던 그녀…카메라 앞에 서자 ‘상큼미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일 05시 45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고 돌아온 이보미가 12월의 첫날을 활짝 웃으며 시작했다. 1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잡지사 화보 촬영을 한 이보미가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숨겨왔던 매력과 끼를 발산했다. 사진제공 | 월간 THE GOLF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고 돌아온 이보미가 12월의 첫날을 활짝 웃으며 시작했다. 1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잡지사 화보 촬영을 한 이보미가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숨겨왔던 매력과 끼를 발산했다. 사진제공 | 월간 THE GOLF
■ JLPGA 2년연속 상금왕 이보미, 골프잡지 화보촬영하던 날

3시간 넘게 촬영…숨겨왔던 끼 발산
포토그래퍼 “다양한 표정 천의 얼굴”
3일 팬미팅 이보미 “사랑 돌려줄때”


‘상큼하게 발랄하게 귀엽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고 돌아온 이보미(28)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대상과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달성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이보미의 일상을 엿봤다.

● 매력 발산 이보미의 변신은 무죄

시즌이 끝났지만 이보미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그 중 하나가 1년 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보미의 지난 1년을 궁금해 하는 언론과의 인터뷰다.

11월27일 밤 귀국한 이보미의 앞에는 그동안 밀린 숙제(?)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12월의 첫날 역시 바쁘게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하루 동안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1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내는 신나는 하루였다.

오전 일찍 경기도 수원의 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곧바로 강남의 한 미용실로 향했다. 이날 첫 일정은 한 골프잡지와의 화보 촬영. 1시간 넘게 메이크업을 하고 모델처럼 변신한 이보미가 잠시 후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어색한 듯 거울 앞을 떠나지 않았지만 평소와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은 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찰칵∼ 찰칵.’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가 돌아갔고 화려한 조명은 이보미를 더욱 밝게 비췄다. 처음엔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어색해 하던 이보미는 셔터가 울릴 때마다 다른 표정과 포즈를 취하더니 이내 프로 모델다운 포스를 뿜어냈다.

“아, 너무 어색해요. 자꾸 쳐다보지 마세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보미는 손짓을 하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모니터에 나온 자신의 모습이 예뻐 보였는지 점점 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졌다.

몇 시간씩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 모델이 아닌 이보미에겐 더 어색했을 터. 그러나 촬영이 거듭될수록 이보미의 숨겨진 매력과 끼는 끝이 없이 터져 나왔다. 3시간 넘게 진행되는 동안 6벌의 옷을 갈아입은 이보미는 발랄한 소녀부터 상큼한 매력녀, 귀여운 여자친구 그리고 자신의 본래 모습인 프로골퍼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한한 매력을 뿜어냈다.

이보미. 사진제공|월간 THE GOLF
이보미. 사진제공|월간 THE GOLF

●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매력, ‘천의 얼굴을 가진 이보미’

수줍게 카메라 앞에 섰지만, 사실 이보미에겐 아주 낯선 일도 아니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일상을 담은 개인 화보집을 발간했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편의점을 통해 일본에서만 판매된 이보미의 화보집은 완판이 되면서 팬들 사이에선 가장 구하기 힘든 애장품이 됐다.

어느덧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이 이보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촬영을 담당한 김정선 포토그래퍼는 “표정이 다양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잡지사 에디터 역시 “프로골퍼들과 많이 작업을 해봤지만 이보미 선수처럼 흥이 넘치고 신나게 촬영에 응하는 선수는 드물다. 게다가 이보미 선수는 특유의 표정과 매력이 끝없이 뿜어져 나온다. 매력덩어리다”고 칭찬했다.

이보미는 “시즌 내내 경기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는데 오늘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이런 내 모습이 놀랍지만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보면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12월 한 달 동안은 여전히 바쁜 일정으로 가득하다. 이날 저녁에는 일본에서 온 잡지사와의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다. 또 3일에는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팬클럽과 함께 하는 송년의 밤은 벌써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팬미팅 수준이 아니다. 팬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고 그 위에 이보미가 온정을 더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한다. 이보미는 올해도 자신이 쓰던 골프채며 골프백 등 선물을 한가득 안고 왔다.

이보미는 “1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부터는 함께 나누고 돌려드릴 때다.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12월을 시작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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