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관계 인정합니까” 묻자… 朴대통령, 말없이 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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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진퇴 국회에 맡길것”]“가까운 시일내 소상히” 회견 예고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사건(최순실 게이트)의 경위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며 검찰 수사 내용과 각종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담화를 마친 뒤 일부 기자들이 “질문이 있다”고 외쳤다. 청와대는 1, 2차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미리 알렸지만 이번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질문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 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질문도 그때 했으면 좋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기자들이 “최순실 씨와 공범 관계를 인정하느냐” 등 질문을 던졌지만 박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는 이번 담화의 초점을 박 대통령의 진퇴 문제에 맞추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최 씨와의 관계, 이른바 ‘세월호 7시간 행적’ 등을 언급하면 담화의 초점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정치적 입장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며 “조만간 수사 등에 대해 토론이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시점은 다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임기 단축 문제를 국회에 맡긴 만큼 논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특별검사가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에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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