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소액대출… ‘품앗이 은행’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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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행 ‘토닥’ 출자금 1억 돌파… 조합원에 30만~100만원 빌려줘
보증 없어도 OK… 이자는 자율

학자금이나 주거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품앗이 은행’이 늘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자금을 모은 뒤 담보나 보증이 없는 다른 청년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16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1호선 대방역 근처에 자리한 청년쉼터 ‘무중력지대’에서는 금용조합 ‘토닥’이 마련한 교육이 진행됐다. 토닥은 2013년 2월 조합원 150명이 모은 출자금 1156만 원을 기반으로 출발한 금용조합이다. 현재 조합원은 520명으로 늘어났고 출자금은 1억 원을 돌파했다. 만 15세부터 39세까지는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매달 출자금과 조합비를 내면 가입 기간에 따라 30만∼1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토닥 사무국장 이혜진 씨(28·여)는 “‘무담보 무보증 유관계 유상담’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이 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관계를 쌓자는 의미다. 대출을 신청하면 재무 상담과 대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이 씨는 “기존 은행들의 엄격한 심사와는 달리 필요성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대출해 준다”고 밝혔다. 매달 평균 10건씩 대출 승인이 이뤄지는데 4년간 거부된 건수는 20여 건에 불과하다.

신청자 대부분은 학비가 부족하거나 주거·생활비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였다. 이자는 ‘자율’에 맡긴다. “형편 되는 대로 이자를 내라”고 하자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자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사단법인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토닥처럼 청년들을 위한 품앗이 금융모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키다리은행 한양대 △키다리은행 서울시립대 △장신고 △도담도담하우스 △희년함께 희년은행 △데나리온은행 등 6곳에게 운영자금과 멘토링 교육 등 맞춤형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김정현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무담보#소액대출#품앗이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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