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경찰에 흉기난동 40대, 살인미수혐의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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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흉기난동을 부려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40대가 경찰을 노리고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27일 호남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모 씨(49)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김 씨는 19일 오전 9시경 충남 공주시 자신의 집에서 카니발 차량 번호판을 떼어낸 뒤 고속도로를 무면허로 달렸다. 그는 같은 날 오전 10시경 ‘번호판 없는 카니발 차량이 호남고속도로를 운행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 씨와 100㎞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당일 오전 11시경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장성 나들목(IC)에서 순찰차 차단막에 막힌 김 씨는 흉기를 들고 내려 10분간 난동을 부리다 염모 경위(48) 등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경찰이 쏜 권총 실탄 1발을 맞고 난동을 멈췄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무경찰 복무 시절부터 경찰을 비롯해 검찰, 법원 등 사법기관을 싫었다. 경찰의 추적을 유도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떼고 운전했다”고 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흉기를 구입해 손잡이를 개조하는 등 경찰관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립 5·18 묘지를 목적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김씨에게 망상장애 소견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검찰 송치 후 정신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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