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의 생애 첫 후원사 모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4일 05시 45분


투어 2년 차 박채윤(오른쪽)이 2일 호반건설과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조인식 후 호반건설 전중규 부회장 대표이사와 박채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우닝
투어 2년 차 박채윤(오른쪽)이 2일 호반건설과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조인식 후 호반건설 전중규 부회장 대표이사와 박채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우닝
호반건설과 데뷔 첫 후원 계약
박채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어, 저 선수는 누구지?”

지난달 29일부터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6번째 대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박성현(23)의 4전 전승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낯선 이름이 눈에 띄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박채윤(22)이다.

박채윤은 대전체고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2014년부터 2부 투어에서 뛰었고, 시드전을 통과해 작년 정규투어 무대를 밟은 투어 2년차다. 올해 상금랭킹은 14위로 어지간한 스타보다 높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한 가지 다른 모습이 포착됐다. 후원사 로고가 새겨진 모자가 아닌 용품회사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국내에서 골프단을 운영 중이거나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기업들에게 여자골퍼는 인기가 높다. 조금만 성적을 내면 억대의 연봉을 받는 건 쉬운 일이 됐다. 몇 년째 그런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박채윤의 모자엔 후원사가 없었다.

박채윤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고진영과 김민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우승만큼 좋은 일이 생겼다. 대회가 끝난 다음날 처음으로 후원사의 모자를 쓰게 됐다.

시즌이 한참 진행 중인 상황에서 후원사를 찾는 건 쉽지 않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추가로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따른다. 호반건설이 박채윤에게 3년 동안 연봉과 동계훈련비 그리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종 물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난생 처음 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게 된 박채윤은 “지금까지 후원기업이 없어 속상했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기뻐했다. 박채윤은 5일부터 전북 군산골프장에서 열리는 교촌 허니레이디스오픈부터 새 모자를 쓰고 경기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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