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5% “‘육아휴직제’ 정착 멀어”…가장 필요한 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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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8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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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이상의 직장인이 직장 내 ‘육아휴직제’가 잘 정착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앞두고 직장인 489명(남 217·여 272)을 대상으로 ‘직장 내 육아휴직제도 정착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면, ‘잘 정착됐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27%에 머물렀다.

미혼 직장인은 결혼을 위해 직장에서 가장 먼저 확립해야 할 정책으로 ‘결혼적령기 여성 채용 기피 관행 철폐’(29%)를 꼽았다. 이어 ▲여직원 결혼 시 퇴직 관행 철폐(22%) ▲출산휴가·육아휴직 후 안정을 위한 탄력근무제 강화(18%)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 확대(10%)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 보장 및 확대(9%) ▲가족 돌봄 휴직 제도 확대(5%) 순으로 제도 확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혼 직장인의 경우 ‘휴직 후 안정을 위한 탄력근무제 강화’(32%)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출산휴가 기간 보장 및 확대’(27%)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처럼 육아휴직제도 정착이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실제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용감한 아빠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남성 육아휴직자는 138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79명)보다 5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육아휴직자(2만1259명) 비율도 6.5%로 처음으로 5%를 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아빠의달 제도’(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자에게 첫 달의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지원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남성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대국민 수요조사 등을 거쳐 제도를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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