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소방수 김세현 멘탈까지 환골탈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8일 05시 45분


넥센 김세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세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5세이브…마무리 부문 ‘공동 1위’
투구폼 변화 효과…팀내 입지도 업


김세현(29·사진)이 올 시즌 넥센 마무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26일까지 5세이브를 올리며 두산 이현승, SK 박희수와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다. 보이는 기록만큼 내용도 알찼다. 2일과 3일 고척 롯데전에서 4실점한 것을 제외하고, 8이닝 동안 10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세현은 이현승, 박희수와 달리 마무리 경험이 없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를 일찌감치 뒷문지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점점 좋아졌다. 그 모습을 봤기 때문에 마무리를 시킬 수 있었다”며 “일단 제구력이 잡힌 게 주효했지만 그보다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 잘 할 줄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구 향상? 투구폼 교정의 힘

김세현은 구위가 좋은 투수였다. 188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짜리 직구가 가장 큰 무기였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여러 보직을 해봤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다보니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경기 동안 10.1이닝을 던졌지만 4사구가 한 개도 없다. 염 감독은 “투구폼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공을 세게 던지기 위해 킥킹 동작에서 어깨를 몸쪽으로 한껏 틀었다가 돌아 나오면서 공을 던지는 습관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제구가 흔들려서 몸을 틀지 않도록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릴리스포인트도 좀 더 앞으로 이동했다. 염 감독은 “피니시 동작에서 공을 더 끌고 나오도록 했더니 제구가 좋아졌다. 물론 문제점을 가르쳐준다고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스스로 해보니 좋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운드 위 달라진 모습

마무리는 구위만큼 중요한 게 멘탈이다. 공 한 개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경험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세현은 마무리는 처음이지만 11년차 베테랑 투수다. 염 감독도 마운드 위에서 김세현의 자세를 칭찬했다. 염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얼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마무리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흔들림이 없다”며 “마무리는 1선발과 맞먹는 위치이지 않나. 예전에 비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