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서 열대과일 재배 성공…2090년엔 강원도서 귤농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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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망고, 전남 해남 파파야, 충북 충주 천혜향….’

지구 온난화로 인해 국내에서 열대과일 재배가 크게 늘고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 올랐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5℃ 올랐다. 이 같은 추세로 가면 2099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금보다 6℃ 상승할 전망이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의 망고 재배 면적은 2001년(7.1㏊)에서 2013년(24.9㏊) 사이 3.5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망고를 재배 농가도 10곳에서 51곳으로 늘었다. 제주의 망고 농사는 이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남미 원산인 구아바를 재배하는 제주 농가 수는 2001년 2곳에서 2013년 15곳으로 늘었다. 재배 면적 역시 1㏊에서 3.9㏊로 증가했다. 용과를 재배하는 농가는 9곳에서 15곳으로, 재배 면적은 2.8㏊에서 3.9㏊로 늘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열대과일 재배지는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전남 해남군에서는 2010년부터 파파야, 구아바, 레몬그라스 등을 재배하고 있다. 경남 통영시는 아열대 과일을 지역 특화품목으로 정하고 망고, 용과, 아떼모야 등을 키우는 과수재배단지를 조성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시설하우스에서 망고, 파파야, 용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을 시험 재배하고 있다. 심지어 휴전선에서 가까운 경기 연천군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2개 농가(0.3㏊)가 열대 과일인 멜론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제주에서만 자라던 감귤의 재배지는 남해안은 물론 강원지역까지 북상(北上)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4 농림축산식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3년에는 전남에서 472t의 감귤이 생산됐다. 강원지역의 감귤 생산량(시설재배)도 74t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2090년경에는 강원 해안지역에서도 감귤 노지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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