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무섭게 크는 ‘클라우드 서비스’… 국내선 제자리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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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가포르 등 정부기관이 앞장

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WS 재발명(re:invent)’ 행사에서 앤디 재시 AWS 부사장이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WS 재발명(re:invent)’ 행사에서 앤디 재시 AWS 부사장이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앞으로는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게 될 것.”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AWS 재발명(re:invent)’ 콘퍼런스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AWS는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13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 이번 행사에는 AWS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전 세계 1만3500여 명의 파트너사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아마존에 따르면 올해 AWS를 이용하는 정부기관 수는 900여 곳. 테리사 칼슨 AWS 세계 공공부문 부사장은 “4년 전 40여 개 정부기관에서 시작해 이만큼 성장했다”며 “그 활용 분야도 점점 더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8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AWS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AWS는 이 사업으로 이용료 6억 달러(약 6600억 원)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CIA가 믿고 쓰는 서비스’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사례도 AWS 서비스의 안정성을 증명한다.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AWS의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머스 소더스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정보기술(I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12년 8월 5일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하는 과정을 홈페이지에 생중계할 때 착륙 전후 총 6시간 동안 영상자료 스트리밍을 150Gb(기가비트) 속도로 내보냈다”며 “자체 장비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는 AWS 서비스 덕분에 우리는 100분의 1 이하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AWS의 선전은 세계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각국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면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을 믿을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사내망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는 기업들의 통념을 깨는 데 정부기관이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AWS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부기관 중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조직 개편에 성공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곳이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포스트. 한국의 우정사업본부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기존에 확보해둔 유통망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지난해부터 e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나이키, 리바이스,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아시아 각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AWS의 한 관계자는 “IT 강국 한국은 클라우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향후 한국 정부의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클라우드#AWS 재발명#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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