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 계란투척 시의원 경찰에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공무원들, 자료제출 불응 으름장도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입지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한 경남 창원시와 이를 반대하는 진해지역 주민, 진해 출신 시의원의 충돌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6일 창원시의회에서 진해 출신 김성일 의원이 안상수 시장에게 날계란 2개를 던진 사건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임시회 개의에 앞서 회의장을 나가며 의자에 앉아 있던 안 시장을 향해 날계란 2개를 던졌고 그중 1개가 안 시장 오른쪽 어깨에 맞았다. 당시 진해지역 주민들은 시청 앞에서 창원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박재현 창원시 제1부시장은 1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에 김 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창원시 간부공무원 27명 명의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곧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부시장이 고발장을 접수시킨 시각에 김충관 제2부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질서를 지키지 못한 유원석 의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의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김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장과 김 의원은 모두 진해 출신이다. 창원시 실국소장급 간부공무원들은 유 의장에 대해 “평소 진해 편향적인 의사진행으로 의정질서를 지키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직접 겨냥했고, “김 의원의 계란 투척 역시 치밀하게 준비되고, 다수가 공모한 배후가 의심된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우리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의정활동에 필요한 일체의 자료 제출에 불응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자료 제출 거부는 의회를 향한 전면전 선언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 역시 김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의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나 의장직 사퇴에 대해서는 “사태 수습이 우선이다. 다만 사퇴가 전체 의원들의 뜻이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날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업무를 봤고, 고향에서 시장 취임 이후 두 달여 만에 봉변을 당한 안 시장은 2018년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NC 다이노스#홈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