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에이핑크 “‘차별화 된 순수’,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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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30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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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는 기본, 란제리를 연상케 하는 아찔한 의상을 입은 걸그룹들이 끈적한 음악에 맞춰 과감한 섹시댄스로 브라운관을 채운다. 2014년 초, 음악방송은 걸그룹들의 ‘19금 전쟁터’였다. 섹시 열풍으로 과열된 시장에 에이핑크(박초롱 정은지 윤보미 김남주 손나은 오하영)의 등장은 신선한 역풍이었다.

‘핑크빛 바람’은 가요계를 강타했다. 컴백과 동시에 타이틀곡 ‘미스터 츄’로 KBS SBS MBC를 비롯한 모든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며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

“아직 실감이 안 나요. 1위 공약도 준비를 못 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거든요. 오랜만에 컴백을 했는데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오하영)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섹시’ 일색이었던 걸그룹 전쟁에 ‘순수’ 코드로 뛰어든다는 것은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자신이 있었다. 데뷔 후 4년간 갈고 닦은 순수함과 청순함은 어느새 그들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고, 에이핑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편곡에 대한 고민은 해봤지만 콘셉트에 대한 걱정과 고민은 없었어요. 데뷔 때부터 우리가 쭉 해왔던 것이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죠. 잘 맞는 옷을 입어야 입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편안하다고 생각해요.”(박초롱)

일각에서는 한 가지 콘셉트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물론 에이핑크도 이를 자각하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들은 급격한 ‘변신’보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해답으로 내놨다.

“우리 콘셉트 안에서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데뷔 때부터 했던 고민이지만 늘 그 부분이 가장 어렵죠.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우리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가고 싶어요.”(윤보미)

꾸준한 변화는 진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에이핑크는 이번 네 번째 미니앨범 ‘Pink Blossom’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타이틀곡 ‘미스터 츄’는 앞서 발표했던 곡들보다 발랄하고 밝은 느낌이 강조됐다.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은 본인들이 말하는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한 모습이다.

“이번 곡이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데뷔 때보다 무대가 편해진 것도 있고요. 그래서 무대를 즐기게 됐죠. 그런 모습을 보시는 분들도 더 좋아해 주는 거 같아요.”(김남주)

한결같은 모습 때문일까? 에이핑크를 지지하는 팬덤은 데뷔 때부터 강한 결속력을 자랑해왔다. 멤버들 또한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데뷔 때부터 사랑해준 분들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기가요’에서 1위를 하고 눈물이 터져 나왔는데 옆에서 팬들도 같이 울더라고요. 그 모습을 못 보겠어서 뒤돌아있어요. 팬 여러분들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힘이 나요.”(손나은)

‘인기가요’를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을 이룬 에이핑크는 “트로피 무게만큼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멤버들이 따로 활동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에이핑크’는 계속 유지할 거라고 약속해요.”(모두)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제공|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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