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흩어진 ‘전자산업 씨앗’ 한곳에 둥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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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개관… 에디슨이 만든 최초 백열등
전기모터 세탁기 1호제품 등… 1년반 동안 발품 팔아 마련

21일 문을 연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관람객들이 TV의 발전 과정이 전시된 공간을 구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 문을 연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관람객들이 TV의 발전 과정이 전시된 공간을 구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879년 에디슨이 만든 최초의 백열등부터 1911년 미국 가정에 보급된 첫 전기모터 세탁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던 ‘전자산업의 씨앗’들이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내에 21일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고대 전기 연구의 시작부터 전구, 통신, 라디오, 가전기기까지 세계 전자산업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한편 뒤늦게 산업에 뛰어들어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올라서기까지 삼성전자가 걸어온 혁신 스토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국내 기업이 특정 제품이 아닌 전자산업 전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룬 박물관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5개 층 1만950m²(약 3312평) 규모의 박물관을 채우기 위해 삼성전자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년 반 동안 세계 곳곳의 기업과 박물관, 개인 수집가들을 찾아다녔다. 박물관이 확보한 실물 사료 149개 중 복제품은 12개뿐일 정도로 진품 확보에 아낌없는 재원을 투자했다.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전시된 미국 메이태그일렉트릭의 전기모터 세탁기. 삼성전자 제공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내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전시된 미국 메이태그일렉트릭의 전기모터 세탁기. 삼성전자 제공
그중에서도 가장 비싸게 구입한 제품은 무선통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 굴리엘모 마르코니의 무선통신장치 ‘마기’. TF 직원들이 영국 라디오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구매했다.

전 세계에 몇 대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메이태그일렉스틱의 첫 전기모터 세탁기 역시 상당히 비싼 돈을 주고 미국 세탁기 박물관에서 들여왔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든 TV와 반도체, 스마트폰도 시대별로 정리돼 있다. 모바일존에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손목시계형 휴대전화(SPH-WP10)와 2010년 칠레 광산 사고 당시 광원들에게 희망을 전해줬던 빔프로젝터 휴대전화(GT-i7410) 등도 전시됐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 누구나 가능하다. 평일 관람은 홈페이지(www.samsunginnovationmuseum.com)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수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에디슨#삼성이노베이션#백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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