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41.3% “외국인이라고 차별 당해”…3년 전보다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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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다문화 가족 구성원인 결혼이민자나 귀화자의 41.3%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보다 오히려 나빠진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26일 '2012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년마다 실시하는 실태 조사는 이번에는 1만 5341가구를 표본으로 작년 7월 이뤄졌다.

조사 결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1.3%에 달했다. 2009년 조사 때는 36.4%였다.

출신지역별로는 남부 아시아(55.1%), 파키스탄(53.2%) 등 저개발국 출신들의 차별 경험 응답률이 높았고 미국(28.5%), 일본(29.8%) 등 선진국 출신은 낮았다.

한국계 중국인(45.5%), 필리핀인(44.7%), 중국인(42.9%) 등도 상대적으로 차별 경험이 많았다. 베트남은 35.3%였다.

차별을 경험한 장소로는 '직장 또는 일터'가 4점 만점에 2.5점으로 가장 흔했다. '상점ㆍ음식점ㆍ은행 등' 1.74점, '거리나 동네' 1.73점, '동사무소ㆍ경찰서 등 공공기관' 1.53점 순이었다.

한국 생활의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어려움(21.9%), 언어 문제(21.7%), 자녀 양육및 교육(13.5%), 외로움(9.6%) 등을 꼽았다.

3년 전과 비교해 경제적 어려움, 언어문제 등의 응답률은 낮아지고 '힘든 점이 없다'는 응답은 12.9%에서 15.8%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로움'을 호소한 결혼 이민자의 비율은 4.6%포인트 상승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의논 상대가 없다는 응답자도 3년 전 15.5%에서 21.7%로 늘었다.

취업자 비율은 여성 53.0%, 남성 80.3%로 평균 58.5%였다. 이는 2012년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전국 평균 고용률이 여성 48.4%, 남성 70.8%였던 점에 비춰 이주민들의 고용률이 더 높은 것이다.

그러나 여성 결혼이민자의 일용직 비율이 18.9%, 단순노무직 비율은 29.9%로 각각 3년 전보다 크게 상승해 일자리의 질적 수준은 낮았다.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일반여성 일용직 비율은 7.0%, 일반 여성 단순노무직 비율은 16.3%였다.

다문화 가족 중 월평균 200만원 미만 가구 비율도 3년 전 59.7%에서 41.9%로 낮아졌다.

학대와 폭력에 의한 이혼 및 별거 비율은 12.9%에서 5.1%로 줄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기택 연구위원은 "언어, 취업률 등 초기 정착 지원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들의 사회 활동이 늘면서 차별 등 질적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의 다문화가족은 26만 6547가구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혼, 사별 등으로 한부모 가족이 2009년 2.7%에서 3.0%로 증가했으며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도 36.7%에서 53.0%로 증가하는 등 핵가족화가 심화됐다.

수도권 거주 비율은 47.6%에서 51.9%로 상승했다.

만 9~24세 자녀는 6만 6536명으로, 외국에서 성장한 자녀는 1만 7902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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