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앙숙에겐 질 수 없지!…‘트레이드’ 김동욱 쐐기 3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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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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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LG에 98-90 이겨

오리온스와 LG는 올 시즌 앙숙이 됐다. 오리온스가 김승현을 LG로 트레이드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막판에 삼성으로 틀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승현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LG 김현중은 오리온스 이적 통보까지 받았다 잔류하는 진통을 겪었다. LG는 오리온스에 구단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100억 원의 피해 보상금까지 요구하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오리온스는 애초부터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내려다 조건이 맞지 않자 LG를 끌어들인 양다리 작전으로 김동욱을 받게 돼 전력을 보강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그런 오리온스와 LG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축복과 사랑을 베푼다는 크리스마스를 앞뒀지만 양 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오리온스의 한 프런트 직원은 “지난 3차전 패배는 심판 탓”이라며 엉뚱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LG 단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도 오리온스 측과의 접촉을 피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LG 김진 감독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 감독도 “오리온스는 신의를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스가 98-90으로 이기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주역은 오리온스가 김승현 사태를 통해 영입한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1점을 터뜨렸다. 특히 80-78로 쫓긴 경기 종료 4분 11초전 3점슛을 꽂아 LG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리온스는 허일영 이동준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신인 최진수의 성장세를 확인한 것도 수확이었다. 최진수는 20점을 보탰다. 오리온스 윌리엄스는 30득점. 오리온스는 6승 23패로 최하위에서 삼성과 공동 9위가 됐다. LG는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울산에서 2위 인삼공사는 모비스를 62-56으로 제치고 팀 최다인 7연승을 달리며 선두 동부를 1경기차로 쫓았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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