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22세 청야니, 최연소 메이저 4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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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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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청야니(22·대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청야니는 27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에서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나흘 연속 선두를 질주한 끝에 2위 모건 프레슬(미국)을 10타 차로 제쳤다.

○ 큰 무대 체질

청야니는 신인이던 2008년 19세로 이 대회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거둔 뒤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4승 달성이다. 타이거 우즈와 박세리는 24세 때 4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했다. 가히 ‘메이저 퀸’이라 할 만한 청야니는 지난해부터 열린 6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5번 들었으며 공동 19위가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다음 주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겨냥하고 있다. 그의 우상 안니카 소렌스탐은 24세 때 메이저 첫 승을 신고했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5위)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그린 적중률이 75.2%로 1위에 오를 만큼 아이언 샷까지 정확하다. 홀당 평균 퍼트 수도 1.71개로 3위. 골프다이제스트는 “임팩트 때 하체를 단단히 잡아두면서 힙을 타깃 방향으로 밀어주는 차별화된 동작이 파워의 비결이다. 큰 스윙 아크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 적응 끝, 고공비행 시작

미국 진출 초창기에 청야니는 언어장벽으로 애를 먹었다. 지난해 1주일에 5번, 하루 3시간 씩 어학연수기관에 다니며 노력한 결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인터뷰나 팬들과의 대화에도 거침이 없다. 붙임성이 뛰어난 그는 신지애 최나연 등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며 된장찌개, 삼겹살 같은 한국 음식을 즐긴다. 그는 2009년 소렌스탐이 살던 올랜도 집을 구입했다. 소렌스탐과 이웃사촌으로 자주 조언을 구하고 있다. 소렌스탐에게 “이번에 트로피 꼭 갖고 돌아오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청야니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 동갑내기 남녀 천재

청야니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역전패를 허용했다. 같은 22세인 남자 골프 신성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선두였다가 무너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압도적인 타수차로 설욕했다. 일찍이 천재성을 보인 이들은 폭발적인 장타에 세밀한 쇼트 게임을 겸비했으며 최연소 기록 달성 전문이다. 다만 청야니가 이미 정상의 반열에 올라선 반면 메이저 1승의 매킬로이는 아직은 미완의 대기로 불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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