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부인-딸, 튀니지 피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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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단순체류 여부 확인안돼… 리비아선 “서방 심리전” 부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인 사피라 카르파시 씨와 딸 아이샤 카다피 씨가 최근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피신해 며칠째 머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 튀니지 보안당국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두 사람은 튀니지 근해 제르바 섬의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체류가 외교적 임무와 관련한 것인지, 망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이들의 튀니지 체류가 최근 망명으로 추정되는 슈크리 가넴 석유장관의 튀니지행 등 고위 인사들의 잇단 리비아 탈출 행렬 속에 일어난 것이어서 카다피 정권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 국영 TV는 “헛소문” “서방의 심리전”이라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튀니지 내무부가 카다피 원수 가족이 자국 영토에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며 만일 사실이라면 유엔의 여행금지 결의에 따라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랍 신문들은 카다피 원수의 장남인 무함마드 무아마르 카다피 씨도 ‘치료’를 위해 국세담당 장관 등 고위 인사들과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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