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파일]적자 지방공기업 32곳 작년 임원 성과급 21억

  • 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4분


지방공기업 32곳이 3년 연속 적자가 났음에도 지난해 임원(사장 감사 이사)들에게 총 2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은재(한나라당) 의원은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지방공사와 공단 등 113개 지방공기업이 최근 3년간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총 60억32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방공사와 공단 가운데 44곳에서는 지난 3년간 총 2조2737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32곳은 3년 연속 순손실로 경영이 어려웠음에도 지난해 임원들에게 총 21억40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지방공사와 공단의 지난 3년간 순손실액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777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지하철공사 4438억 원, 서울메트로 3847억 원, 부산교통공사 2629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 의원은 “지속적으로 엄청난 적자가 쌓이는 지방공사와 공단들이 연평균 2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임원에게 지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영을 잘 모르는 공무원들을 지방공사와 공단의 임원으로 임명하는 비효율적인 경영체제 역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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