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부산고 이원희 역전 스리런 '꽝!'

  • 입력 2003년 6월 30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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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우완 정통파 투수 이원희(18·3학년)는 최고 구속 147km를 찍을 만큼 빠른 볼을 던진다. 투수로서 이상적인 188cm 86kg의 체격조건 까지 갖춰 대형 투수로 발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원희는 30일 투구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공주고와의 16강전에 선발 등판한 이원희는 제구가 안돼 타자 머리에 공을 맞추는 등 1.2이닝 동안 볼넷 두개 몸에 맞는 공 하나 폭투 하나 안타 하나 등으로 2실점 한 뒤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자존심이 상한 이원희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세게 방망이를 쥐었다. 그러나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0-2로 뒤진 1회 1사 1-2루 동점기회에서 첫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원희는 그만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1-2로 뒤진 3회말. 1사 1,2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원희는 노리고 있던 가운데 낮은 직구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는 좌중월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3-2 역전.이원희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부산고는 9대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날성적은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

이날 타격으로 한 몫하긴 했지만 이원희의 목표는 프로에 진출해 투수로서 성공하고는 것. 빠른공과 정교한 컨트롤이 잘 조화된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투수를 롤 모델로 삼고있다. 이원희는 이날 오후 열린 2004년도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에서 전체 4번으로 두산 베어스에 1순위 지명을 받았다.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박찬호 처럼 잘 던지다 갑자기 흔들리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스스로의 판단. 장점은 몸쪽 빠른공을 자신있게 던진다는 것.

이상형은 영화배우 전지현.

이상걸(48) 최위순씨의 1남1녀 중 둘째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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