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단일화 지지 盧 38.7% 鄭 35.3%

  • 입력 2002년 11월 18일 00시 47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간에 합의된 방식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경우 노 후보의 선호도가 정 후보에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 17일 밤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중 38.7%가 단일후보 지지자로 노 후보를 선택했고, 35.3%가 정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경우 노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줄어 노 후보는 38.9%, 정 후보는 38.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오차범위 내의 수치여서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에게 단일후보를 선택토록 할 경우 두 후보간 박빙의 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단일후보 선호도를 보면 노 후보는 20, 30대 연령층에서, 정 후보는 40, 50대층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노 후보가 서울과 호남, 부산 경남 지역에서, 정 후보는 인천 경기, 충청, 대구 경북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경우 부산 경남에서는 정 후보가 역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16일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단위:%)
언론사-여론조사기관다자대결양자대결누구로 단일화?
이회창:노무현:정몽준이회창:노무현이회창:정몽준노무현:정몽준
MBC-KRC34.7:20.8:19.239.3:37.436.8:37.938.2:35.2
조선일보-갤럽36.1:22.5:21.742.3:38.339.8:38.643.6:33.7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39.0:23.1:20.348.3:35.546.1:35.446.1:33.7
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34.4:23.5:23.836.8:30.936.2:36.835.6:42.7

직업별로는 노 후보가 화이트칼라와 학생층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 비해 정 후보는 블루칼라 자영업자 주부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정당지지도에서는 14일 조사에 비해 단일화 합의 직후 한나라당이 29.2%로 0.4%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민주당은 17.8%로 3.2%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민통합21은 6.5%로 0.9% 상승했다.

투표율도 단일화 합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4일 조사에 비해 7.4%가 상승한 81.2%로 조사됐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鄭으로 단일화 盧지지자 58% 鄭선택
盧로 단일화땐 鄭지지자 43% 李밀어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 후보로 단일화될 때가 노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보다 상대편 표를 더 많이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 중 58.1%가 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고 13.6%는 이회창 후보에게, 8.4%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반대로 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정 후보 지지자들의 표가 노 후보로 쏠리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오면 정 후보 지지층 가운데 43.2%가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반면 이회창 후보에게 20.3%, 장세동(張世東) 후보에게 4.5%, 이한동(李漢東) 후보에게 2.6%, 권 후보에게 1.0% 순으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단일화의 효과는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때보다 정 후보가 됐을 때 더 높아진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본지가 후보단일화 발표 전인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때보다 정 후보쪽으로 표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4일 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섰을 경우 정 후보 지지자 중 49.4%가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고 정 후보로 단일화하면 노 후보 지지자들 중 51.8%가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결국 정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가 이회창 후보로 빠져나간 반면 노 후보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보다는 ‘대타’로 나서는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와 정 후보 지지층들의 이런 투표성향에 따라 정 후보로 단일화돼 이회창 후보와 경쟁했을 때 이 후보를 누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양자 대결에서 정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면 이회창 후보 대 정몽준 후보는 36.0% 대 38.9%로 정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기지만 노 후보가 나섰을 경우 이회창 후보 대 노무현 후보는 38.0% 대 36.0%로 이 후보에게 뒤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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