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심판도 명품(?)"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4시 23분


지난 23일 한국의 프로축구 무대에 명품(?) 심판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에드가 슈타인본과 루츠 미하일 프레뤼히.

이들은 축구 명가인 독일 분데스리가 심판 경력 17년의 베테랑급 심판으로 프로축구연맹에서 K리그의 문제가 되고 있는 판정 문제를 해소키 위해 영입 되었다.

전남과 전북의 경기에 심판으로 나선 슈타인본 주심은 선수와 같이 90분을 달리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판정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진행하는 노련미까지 보여주었던 것.

특히 애매한 판정 상황에서도 소신 있는 판정으로 즉각 상황 처리 이후 경기를 재개하고 일부러 시간을 끄는 선수들에 대해 바로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 성남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선 프레뤼히는 면도날 같은 정확한 판정으로 비교적 무난한 경기 진행을 보여주었다.

특히 선수들간의 격한 몸싸움과 태클 상황에서 족집게 같이 가해자를 골라내는 능숙함을 보여주면서 역시 분데스리가 베테랑 심판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던 것.

하지만 분데스리가와 K리그의 환경이 틀린 만큼 이들의 경기 운영에 대한 축구인들의 지적도 있었다.

먼저 빈번한 파울 선언으로 인해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기면서 보다 흥미 있는 경기가 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 조금 더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긴 하다.

어쨌든 이날 경기에서 주목되었던 점은 평소 심판 판정에 대해 하나 같이 불만을 갖고 항의하던 선수들이 잠잠하게 경기에 열중했다는 것.

외국인 심판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분데스리가 출신의 베테랑 심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새삼 일깨워 주는 경기였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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