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호나우디뉴 ‘매직쇼’

  • 동아일보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16분



호나우디뉴(오른쪽)가 히바우두와 함께 동점골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시즈오카AP연합]
호나우디뉴(오른쪽)가 히바우두와 함께 동점골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시즈오카AP연합]
호나우디뉴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 ‘신축구황제’ 호나우두(26)가 브라질의 슈퍼스타로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브라질 축구계에는 또 다른 호나우두가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1m80의 키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호나우두(1m83)보다 약간 작은 데다 네살이 어린 22세의 이 선수는 ‘작은 호나우두’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러나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호나우디뉴는 호나우두보다도 더 커 보였다. 적어도 후반 12분 레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브라질의 두 호나우두는 이날 나란히 중간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지만 이유는 달랐다. 호나우디뉴가 퇴장을 당해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데 비해 호나우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후반 에디우손과 교체됐다. 호나우디뉴가 하지 않아도 좋을 파울로 퇴장당한 것은 스스로의 경력에, 그리고 브라질대표팀의 경력에 오점을 남길 뻔한 행위였다. 호나우디뉴가 빠진 브라질은 나머지 30여분 동안 잉글랜드의 힘에 끌려다녀야 했다.
브라질 vs 잉글랜드 경기화보 | 21일 월드컵 표정 | 브라질 vs 잉글랜드 가상경기


퇴장당하기 전까지 호나우디뉴는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을 했다. 호나우디뉴의 화려한 개인기는 잉글랜드 수비진을 ‘가지고 놀’ 정도였다. 전반 종료 직전, 호나우디뉴는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잉글랜드 수비진을 앞에 두고 있었지만 아랑곳 않고 공을 몰았다. 공을 발에 달고 달려나가면서 몸 동작만으로 상대 수비를 속여 제치는 동작은 전성기의 마라도나를 연상시켰다. 히바우두에게 연결한 마지막 패스도 그의 진가를 확인하게 하는 것이었다.
후반 시작 호나우디뉴는 몸이 아닌 머리로 잉글랜드를 놀라게 했다.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이 골문 앞으로 나온 것을 본 호나우디뉴는 로빙 볼로 프리킥을 차 득점에 성공했다. 호나우디뉴가 이날 보여준 활약은 그가 이제 호나우두, 히바우두 콤비의 그늘을 떠나 당당히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만한 능력이 있음을 입증한 것. 98년 몸담았던 브라질 그레미우 클럽에서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호니우디뉴는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슈퍼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호나우디뉴가 뛰지 못하는 것은 브라질로서는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니다.
시즈오카〓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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