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지식논쟁」

  • 입력 1999년 9월 17일 17시 28분


▼스티븐 사이드먼 지음/ 박창호 옮김/ 문예출판사 542쪽 1만8000원▼

현실과학인 사회학이 현실을 못 보고 있다고 비판하는 저자는 사회학의 위기를 진단하며 사회학의 현실성 회복을 시도했다. 인간의 자유와 사회진보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던 근대 학문의 과학화는 사회과학이 실질적인 공공생활을 외면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사회과학은 동성애자인 저자 자신의 시민권과 양육권을 부정하고 사회로부터 자신을 배척하는 현상들을 정당화한다. 그렇다고 과학을 부정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회이론’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과학을 내세운 근대적 세계관이 도전받는 포스트 모던 시대에 사회학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콩트 마르크스 베버 등 고전사회학자들에서부터 하버마스 기든스 부르디외 등 현대 사회이론가들, 그리고 후기구조주의 동성애이론 등 사회학의 주류에서 소홀히 다뤄 왔던 이론들을 폭넓게 검토했다.

새로운 시각의 개론서로도 좋을 책이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번역이 일반 독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한다.

저자는 미국의 사회학자로 뉴욕주립대학(알바니)에서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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