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김정동교수의 근대건축기행」

  • 입력 1999년 7월 16일 19시 53분


명동성당 서울역 화신백화점 등 한국 근대건축물에 담긴 건축의 역사를 짚었다.

각종 문헌을 살핀 끝에 ‘건축’이라는 말이 19세기말 일본 메이지시대에 처음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산업혁명 이전에 이미 건축을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무용과 함께 ‘6대 예술’로 꼽으며 건축문화창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설명.

서구의 문물이 동양에 밀어닥치는 이른바 ‘서구충격’ 속에서 동양의 전통적인 건축개념은 서구의 건축개념에 밀려 사라졌다. 동양의 건축개념은 공간을 나누지 않는 ‘무칸(無間)’개념으로 여백을 중시하는 생각을 담은 것이다. 서양은 자로 잰듯한 내부 구분을 통한 ‘공간(空間)’을 강조했다. 저자는 전통적인 우리 건축개념이 일제시대 이후 서구의 건축개념에 크게 훼손됐다고 본다.

1892년부터 착공한 명동성당이 90여종의 벽돌로 1898년 완공돼기까지의 과정과 건축구조, 1922년부터 3년에 걸쳐 당시로서는 초대형 공사를 벌여 완공된 서울역의 구조 등을 살핀다. 국내 건축사에 큰 영향을 끼친 건축물들을 통해 우리의 건축사를 고찰.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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