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항공특송 美페덱스社]화물위치 위성추적

  • 입력 1997년 12월 5일 08시 26분


세계 2백12개국을 커버하는 방대한 물류망을 갖고 하루 2백90만건의 화물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항공특송업체인 미국의 페덱스(FedEx)사. 자체 화물수송기 5백96대와 차량 3만8천5백대를 보유, 90년 걸프전 당시 미 공군의 공수작전에까지 이용될 정도로 물류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진정한 경쟁력은 차량이나 수송기의 숫자보다는 위성통신 등 앞서가는 정보통신기술에서 비롯된다. 세계 어디라도 48시간내 배달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페덱스는 고객으로부터 화물을 인수해 최종 인수자에게 배달을 끝낼 때까지 위성통신 전자문서교환(ED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오차의 확률은 0.01%. 하루 2백90만건 중 고객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3백건이 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이 경우 군말없이 모든 요금을 돌려준다. 페덱스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이른바 「슈퍼트래킹(추적)시스템」. 화물의 위치와 이동경로 및 담당직원의 이름까지 모든 정보를 미국 멤피스에 있는 물류센터 「슈퍼허브」에서 통합관리, 화물이 어느 곳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즉각 알 수 있다. 페덱스의 정보통신 물류는 고객으로부터 화물배달 요청을 받고 영업사원이 출동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고객으로부터 화물을 인도받는 즉시 바코드를 발급해 붙이고 「슈퍼 트래커」라는 휴대용 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스캐닝, 고객의 화물 코드 정보를 위성을 통해 즉시 슈퍼허브의 물류정보시스템 「코스모스」로 전송한다. 바코드 스캐닝은 화물이 물류과정을 거치는 단계마다 최종 배달까지 6차례나 반복된다. 언제 누구에 의해 어디로 옮겨져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가 최종 배달 순간까지 기록되는 것이다. 페덱스는 화물의 움직임을 점검, 화물이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게 한다. 그래서 화물이 머물 창고가 필요없다. 화물을 빨리 배달하기 위해서는 화물이 항상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페덱스는 복잡한 물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의 가능성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전에 차단한다. 주소가 잘못돼 있지는 않은지, 그 주소에 실제 수신인이 사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이상은 없는지, 혹시 길이 정체돼 있지는 않은지까지 알아내 만약 차량배달이 불가능하다면 지체없이 다른 대안을 마련한다. 물류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도 페덱스는 신속히 움직인다. 나라 사이를 오가는 물류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것이 통관절차. 그러나 페덱스는 별도의 통관시간이 필요없다. 항공기가 목적지로 출발하는 즉시 EDI를 통해 모든 정보를 해당국 세관에 통보,비행기가 도착할 쯤이면 이미 모든 통관절차가 끝나 있기 때문. 페덱스와 함께 세계 항공특송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DHL도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는 남다르다. 2백27개국 9만여 도시에 걸친 방대한 서비스망을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정보관리시스템은 전용전산망인 「DHLNET」와 이와 연계된 발송물 자동추적 및 조회시스템 「PTS(Proactive Tracing Service)」로 요약된다. 페덱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화물배달 요청을 받는 즉시 스캐너를 사용해 바코드를 읽어들이고 이 정보는 인공위성으로 PTS본부로 집결돼 DHLNET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된다. DHL의 미국 신시내티 물류중계기지(HUB)의 로버트 힉스감독관은 『이러한 첨단 기술 없이는 세계 31개 기지에 몰려드는 수백만건의 발송물을 차질없이 분류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지십」 「이지라인」 「이지콜」 「글로벌트랙」 등 각종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사무실 또는 안방에서 언제든지 발송예약은물론이고배달결과와 DHL에 관한 기타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지라인은 전화 한 통화로 배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음성정보 서비스. 발송물을 맡길 때 받은 항공운송장 번호를 누르면 언제 누구에게 배달됐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이지콜. 주요 고객에게 제공되는 소형 단말기를 통해 발송예약을 하고 발송물을 추적하거나 배달결과를 알 수 있다. 은행 등 단골고객에게는 프린트기능을 갖춘 일종의 컴퓨터 이지십을 제공, 배달결과는 물론 발송물의 날짜별 목적지별 리포트를 뽑을 수도 있고 일정 기간의 발송료를 집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고객의 PC에 무료로 깔아주는 글로벌트랙이나 인터넷 망을 통해서도 발송물 관련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멤피스·신시내티〓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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