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북 카페]英 첩보기관 MI-5 무대… 스릴러 집필 위해 요원선발 응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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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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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 신작 ‘달콤한 이빨’

1988년 맨 부커상과 1999년 서머싯 몸상을 수상하고 2000년에는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까지 받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이언 매큐언. 그가 2년 만에 신작 ‘달콤한 이빨’로 돌아온다. 23일 영국과 캐나다에서 정식 출간될 이 작품은 영국 첩보 기관 MI-5를 무대로 벌어지는 스릴러다.

성공회 주교의 딸이자 명문 케임브리지대 졸업반인 미모의 젊은 여성 서리나 프롬은 연상의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다. 그를 통해 MI-5에 연결된 서리나는 소속 요원으로 스파이 훈련을 받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인 1972년 영국은 경제 불황에 파업 사태가 겹치고 북아일랜드 독립을 바라는 테러가 난무하는 등 비상시국 선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정치적으로 냉전 상태는 소멸되는 형국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싸움은 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서리나는 문화 분야의 프로젝트 중 ‘달콤한 이빨’이라고 이름 붙여진 비밀 임무에 투입되고, 이 임무를 통해 전도유망한 젊은 소설가인 톰 헤일리를 만난다. 소설을 좋아하는 서리나는 톰의 작품에 빠져 그와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과연 그녀는 스파이로서 비밀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소설가 톰 헤일리의 정체가 궁금한 서리나는 스파이의 첫 번째 규칙 ‘아무도 믿지 말라’를 어기게 되는데….

이 작품은 11월 미국에서의 출간을 앞두고 그 일부가 뉴요커지에 실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학 전문 평론 사이트 ‘픽션 애드버킷’은 “매큐언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많은 독자들은 2년 만의 매큐언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작품을 기다리겠지만, 첩보물과 유혹이라는 주제는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매큐언은 흠잡을 데 없는 작가이다. 하지만 스파이로서의 그의 능력은 형편없다”며 이 책을 쓰기 위해 실제로 매큐언이 MI-5의 요원 선발 공모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떨어졌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대표작 ‘속죄(Atone-ment)’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체실 비치에서’로 또 한 번 국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매큐언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풍자적으로 다룬 ‘솔라(Solar)’(2010년)로는 국내 독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사랑에 대해 언제나 심도 있는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매큐언이 로맨틱 첩보물에서는 과연 어떠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런던=안주현 통신원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달콤한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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