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사는법]제약사 MSD 한국지사장 이승우씨

입력 1999-04-25 20:11수정 2009-09-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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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생 개띠. 국적 캐나다. 영어이름 폴 승우 리. 미국계 다국적회사로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MSD(Merck Sharp & Dohme)의 한국지사장 이승우씨.

중학교 졸업후 캐나다로 이민간 이사장의 가족도 다국적이다. 맏아들 수형(10)의 국적은 미국, 둘째아들 원형(5)은 캐나다, 아내 전연미씨(36)는 한국.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가족의 국적을 가장의 국적에 맞추는 것이 다양성을 해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외국인학교에 다닌다.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선친의 친구들을 레스토랑으로 모신다. 한 달에 한 번 친척집을 찾는다.

★일류론(一流論)★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한 번도 반말한 적이 없다. 여직원의 경우 편한 시간에 근무하는 ‘유연근무시간제’도 도입했다. 직원들에게 캐주얼을 입고 출근토록 하며 자신도 1주일에 두 번 정도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재킷을 걸친 채 출근한다. 이사장은 “일류는 눈치를 보지 않는다”며 자부심을 보인다. 그의 ‘일류이류론’은 이렇게 이어진다. “일류기업은 모든 사람이 리더입니다. 그러나 이류기업에서는 리더만 리더입니다.”

★사람에게서 배운다★

사람은 가장 큰 재산. MSD에 들어온 것도 국제모임에서 만난 이회사 본사 임원의 추천 덕분. 주한미상공회의소제약분과 한국연구개발중심제약산업협회 등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달 최소 3번은 각종 조찬모임에 참석한다.

점심은 직원 2∼6명과 함께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는다. 메뉴는 직원들이 정한다. 식사 뒤엔 회사 뒤 ‘도심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눈다. 덕분에 여직원이 남편으로부터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았는지도 꿰고 있다. 또 직원의 말하는 태도를 분석해 심리유형별로 지시한다.

★빡빡한 하루★

오전4시50분 일어나 냉수 한 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에서 나와 속보로 안산에 올라갔다 오는데 50분이 걸린다. 아침은 5분 안에 커피와 빵 두 쪽으로 해결하고 1시간 동안 종합일간지 2개와 영자지 1개,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을 본다. 7시 회사에 나와 E메일을 챙긴다. 귀가 때 승용차 안에서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와 비즈니스위크, 미국의 포천을 읽는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는 것도 원칙. 요즘 읽는 책은 윌리엄 슈라이어가 지은 ‘제3제국의 흥망’.

MSD가 직원능력개발을 위해 만든 ‘자기 평가표’를 책상위에 두고 수시로 본다. 자기개발정도 리더십 등 61개 항목에 대해 자신이 평가한 것과 다른 직원이 평가한 것을 비교해 그래프로 만들어 놓은 것.

★가족은 몰아서 챙긴다★

토일요일에도 절반은 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쉴 때 ‘확실히’ 가족에 봉사한다. 한달에 한번 국내여행을 한다. 4월초엔 1박2일로 대전 부여에 다녀왔다. 1년에 두번은 캐나다와 미국 등으로 간다. 첫째아이가 축구와 농구경기에 출전하면 응원하러 가며 가끔씩 목동아이스하키장에도 아이와 함께 간다. 외식은 아이들 뜻에 따른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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