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남경읍-경주 형제 ‘레인맨’형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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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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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연극서 한무대

연극 ‘레인맨’에 새로 출연하는 4인방. 왼쪽부터 남경주 남경읍 박상원 원기준 씨. 사진 제공 쇼팩
연극 ‘레인맨’에 새로 출연하는 4인방. 왼쪽부터 남경주 남경읍 박상원 원기준 씨. 사진 제공 쇼팩
뮤지컬 배우 남경읍 남경주 형제가 15년 만에 한무대에 선다. 출연작은 자폐증에 걸린 형과 삐딱하게 세상을 사는 아우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잃었던 우애를 되찾아가는 내용의 연극 ‘레인맨’(연출 변정주).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1988년)를 연극무대로 옮겨 지난해 4개월간 국내 초연 무대를 가졌던 작품이다.

경읍 씨는 박상원 씨와 함께 호프먼이 맡았던 자폐증에 걸린 형 레이먼드를, 경주 씨는 TV 스타인 원기준 씨와 함께 크루즈가 맡았던 동생 찰리를 연기한다. 형제가 한무대에 선 것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1995∼1996년) 이후 처음이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형제는 ‘대본연습을 하면서 우리 이야기 같아 펑펑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읍 씨는 “동생이 고3 때 삼청교육대에 끌려갈 만큼 사고뭉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많이 읽더니 참 깊이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됐다”고 대견해했다. 경주 씨도 “찰리가 너무도 나를 닮아 나를 위해 쓴 대본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경주 씨는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할 때 형과 다투다 무대에 올라갔는데 반목하던 형제가 화해하는 공연 내용 덕에 자연스럽게 화해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공연을 통해 형님과 우애를 다시 돈독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반듯한 역을 소화해왔던 박상원 씨가 이번 공연에서 자폐증 환자로 파격적 연기 변신을 꾀한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박 씨는 “연기란 생각이 들지 않게 연기하는 것이 평소 지론인데 이번 배역은 진짜 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력투구 중”이라며 “묵직한 감동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월 19일∼3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548-1141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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