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첼로와의 완벽한 호흡… 봄날의 낭만에 빠지다

동아일보 입력 2010-05-04 03:00수정 2010-05-0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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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슈만-브람스 심포닉 시리즈
관현악 ★★★★ 첼로 ★★★★☆ 공연장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슈만&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 시리즈 4회에서 송영훈 씨가 슈만의 첼로협주곡 a단조를 임헌정 지휘 부천필과 협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부천시립예술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슈만과 그의 애제자 브람스를 조명하는 심포닉 시리즈와 체임버뮤직 시리즈를 1월부터 열고 있다. 심포닉 시리즈의 네 번째 연주회가 지난달 30일 임헌정 예술감독 지휘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 송영훈 씨의 연주는 정제된 음색이 돋보였다. 기교적인 흔들림을 찾을 수 없다 보니 연주 실황을 녹음해 음반화했어도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2악장의 침잠하는 듯한 깊은 선율은 허식을 배제한 적절한 비브라토로 소화해 냈고, 쓸쓸함과 위트가 교직되는 3악장도 감성에 앞서 현의 질감이 주는 맛깔난 감각으로 다가왔다.

부천시민회관의 음향이 첼로의 중저역을 상당 부분 줄여버렸지만 송 씨는 적절한 콘트라스트를 부가해 아늑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준 지휘자 임헌정 씨의 배려도 돋보였다.

부천필이 첫 곡으로 연주한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은 시작이 불안했다. 클라리넷이 제때 들어오지 않았다. 그 뒤에도 앙상블이 흔들리거나 악절 간의 대조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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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화창한 브람스 교향곡 2번은 이 같은 불투명함을 걷어냈다. 1악장 서주에 이어지는 바이올린의 화사한 선율이나, 4악장의 마음껏 폭발시키는 에너지가 봄날 주말에 걸맞은 자유로움으로 다가왔다.

불만이 있다면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의 음향이었다. 중고음역의 에너지가 제때 빠져나가지 않아 해상력을 떨어뜨리고 중저역대 음의 에너지는 상당 부분 묻혀 버렸다. 현에 다양한 색채를 입히는 배음(倍音)도 중고역대의 기본음 음량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현과 플루트가 함께 합주되는 부분에서 플루트의 화사한 색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악단의 색깔은 장기적으로 주공연장의 음색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염려스러운 부분이었다.

부천시는 ‘6대 문화사업’ 중 부천판타스틱영화제보다도 앞서 첫 번째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내세우고 있다. 부천필 주공연장의 음향 개선에 대한 시의 결단이 필요해 보였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i: 부천필 슈만&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 시리즈 5: 브람스 2중 협주곡, 슈만 교향곡 3번 ‘라인’ 연주. 지휘 이대욱, 바이올린 이경선, 첼로 에드워드 아론. 1만5000원. 6월 25일 오후 7시 반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032-625-8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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