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별 볼일 없는 팀"

  • 입력 2002년 11월 8일 12시 23분


7일 열린 SK나이츠와 SK빅스의 서울 경기.

나이츠가 한지붕 가족인 K빅스를 간신히 물리치며 4연패에 탈출하며 2승4패를 기록, 탈꼴찌에도 벗어났다.

SK나이츠가 올시즌 이처럼 부진을 겪는데는 영원한 나이츠맨이라 믿었던 서장훈의 트레이드로 인한 공백이다.

98년 2월, 5년 계약으로 나이츠 유니폼을 입은 서장훈은 입단 첫해에 그다지 활약을 보이질 못하다 99-2000시즌 챔피언전 우승, 2000-2001시즌 3위, 2001-2002 챔피언전 진출을 이뤄내는등 나이츠를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데 기여했다.

나이츠는 국보급 센터로 인정받는 서장훈의 입단으로 용병 3명을 거느린 것과 같은 위력을 보유할 수 있고, 서장훈의 존재만으로 시즌 우승후보로 평가 받으며 최고 인기구단의 하나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FA가 된 서장훈은 최고의 대우를 원했고 샐러리캡으로 책정된 11억5천만원에 절반에 가까운 연봉 4억3000만원에 제시했으나 5년간 연봉 5억을 주장한 서장훈과 이견을 보여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서장훈은 5년에 연봉 4억3100만원으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어떠한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잡아야 했을 서장훈을 잡지 못한 나이츠는 사실상 우승후보에서 그저그런 팀으로 변해버렸다.

사실상 팀전력의 100%에 가까웠던 서장훈을 잃은 나이츠는 서장훈이 없을 때를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연봉 3억3100만원이 말해주듯 샐러리캡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서장훈 덕에 백업멤버나 확실한 스타급 선수를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팀성적이 상위권으로 신인선수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하위 지명권을 받아 우수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나이츠는 조상현이 군에 입대하며 전력에 손실이 생겼고, 그나마 서장훈이 빠져나간 샐러리캡 여유로 최근 몇년간 부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는 김영만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황성인의 군제대로 팀의 모양새는 갖췄다.

가까스로 팀의 모양새는 갖췄으나 최근 4년간 철저히 서장훈 중심으로 운영되어왔던 팀컬러는 쉽게 바뀔리 없다.

올시즌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 트리밍햄과 브룩스는 전통 센터와는 거리가 먼 포워드에 가까운 플레이와 뛰어나 실력을 보이는 것도 아닌데다 군에서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은 황성인과 모비스에 이적한 김영만이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에서 문제를 들어내며 흔들리고 있다.

나이츠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서울 연고지를 같이 쓰고 있는 삼성이 서장훈을 영입한 이후 연승하며 1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서울 라이벌관계로 관중 동원이나 팀성적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서장훈 덕에 1위를 하고 있으니 맘이 편할리 없다.

예년 시즌같으면 연전연승에 상위권에 올라 휘파람을 불고 있을 나이츠였는데. 우승 보증수표에 다름 없는 서장훈을 잡지 못한 나이츠는 이제 더이상의 우승후보가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확실한 팀중 하나로 전락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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