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김응룡 감독, 대표팀 선발에 감정개입?

  • 입력 2000년 8월 17일 14시 03분


해태 김응룡 감독은 주위에서 간섭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이번 국가대표 드림팀 III에 보스턴의 김선우가 탈락한 것도 야구협회에서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 김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감독을 건드린 장본인은 대한야구협회 김형수 부회장. 김 부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선우을 대표팀에 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발탁의 근거는 미국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명 쯤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의 이같은 주장에는 고려대 후배인 김선우를 챙겨주려는 속내가 담겨있었다.

김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정몽윤 야구협회장에게 선수 선발의 전권을 위임받은 김감독은 미국에 다녀왔던 인스트럭터들의 보고를 참고, 김선우를 탈락시켜 버렸다.

16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단이 귀국하던 김포공황에서 김부회장은 정회장에게 김선우의 탈락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미 늦은 일.

김선우의 탈락을 보면 김감독이 얼마나 주위의 간섭을 싫어하는지 잘 알수 있다. 만약 김부회장이 가만히 있었더라면 김선우는 대표팀에 선발 됐을 지도 모른다.

이상한 것은 분명 선발기준은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공표를 했던 김감독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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