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씨름판 ‘新 삼국지’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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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지존’ 이태현(27·현대중공업), 두 ‘거인 장사’ 김영현(27·신창건설)과 최홍만(23·LG투자증권). 이들의 3파전과 함께 민속씨름이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전망이다.

80년대 민속씨름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황제’ 이만기-‘신사’ 이준희-‘인간 기중기’ 이봉걸의 ‘3인방 체제’에 이어 이태현-김영현-최홍만의 3자 대결이 다시 한번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

3파전은 올해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민속씨름에 데뷔하면서 성사됐다. 동아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2m18, 163㎏의 큰 체격을 앞세워 아마추어 씨름을 평정했던 실력과 거대한 몸을 흔들며 추는 테크노춤으로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홍만 이태현(1m96, 138㎏) 김영현(2m17, 156㎏)은 물고 물리는 관계. 올해 들어 이태현은 최홍만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최홍만은 ‘원조 골리앗’ 김영현을 두 번 모두 꺾었다.

LG투자증권에서 신창건설로의 이적과 결혼 등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시즌 초반 부진한 김영현은 올들어 이태현과는 한번도 맞붙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통산 승률 75%인 이태현이 유일하게 겁내는 상대가 바로 김영현. 이태현은 그동안 김영현과 45번 맞붙어 26승19패로 50%대의 승률(57.8%)에 그쳤다.

김칠규 현대중공업 감독은 “이태현은 김영현이 가장 부담스럽다. 김영현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두 거인 사이에서 정상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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