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비가 내린다, 흐드러지게 향기롭게… 꽃비에 흠뻑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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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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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가 추천하는 대한민국 대표 꽃길 4곳


《때늦은 꽃샘추위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봄은 봄이다. 겨울이 흑백이라면 봄은 단연 총천연색 컬러다. 짧은 봄이 가기 전에 컬러의 향연 속을 거닐어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미선 신석교 부부가 최근 ‘대한민국 대표 꽃길’(넥서스 Books)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책 중 봄을 맞아 가볼 만한 꽃길을 소개한다.》

○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로 유명한 곳이다. ‘산동’이라는 마을 이름은 1000년 전 중국 산둥성 처녀가 이곳 남자와 결혼하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 해서 붙여졌다 한다. 산동면 기척마을에 가면 이 처녀가 처음 심었다는 산수유나무를 볼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수령 1000년이 넘는 이 고목을 ‘할머니 나무’라 부른다. 산수유꽃은 멀리서 보면 개나리 같이 노랗지만 꽃잎의 길이가 2mm 정도로 작다.

산동면에서 만복대(해발 1433m) 기슭의 위안리 상위마을은 마을 전체에 3만여 그루 산수유가 심겨 있는 대표적인 산수유 마을. 마을 위쪽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마을 전체가 온통 노란 빛깔 속에 파묻혀 있는 듯하다. 마을 굽이굽이 돌담길은 상위마을에서 하위마을을 거쳐 반곡마을, 대평마을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2km 남짓. 버스를 타고 구례 공용터미널에 내리면 상위마을로 가는 버스가 다닌다.

○ 경남 진해 벚꽃

진해시는 세계에서 벚나무가 가장 많다 하여 ‘벚꽃 1번지’로 꼽힌다. 진해 벚나무는 꽃이 탐스럽고 피는 양도 많아 벚나무 중 으뜸으로 치는 왕벚나무다.

4월이면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로 변신하는 진해는 그야말로 벚꽃 천지지만 그중에서도 자운동 삼성아파트 뒤편 자운초등학교 담 옆에서 시작해 웅산 정상의 시루봉(653m)에 이르는 약 3km의 완만한 오르막길은 길 양 옆으로 벚나무들이 빼곡하게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경북 영덕 복사꽃마을

복숭아나무에서 피며 장미과에 속하는 복사꽃은 4, 5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안평대군이 꿈에 본 도원을 그렸다는 ‘몽유도원도’에는 복사꽃이 등장한다. 화사한 빛깔도 좋지만 은은한 향기가 일품.

안동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국도 3호선 도로변은 온통 복사꽃 세상이다. 특히 지품면 삼화리의 삼화1리 마을은 영덕을 대표하는 복사꽃 마을이다. 마을 이정표 지나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복숭아밭이 펼쳐진다. 삼화1리 마을에서 내려와 옥계계곡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69호선도 복사꽃을 만끽할 수 있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으로 삼화리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4월 중순이면 인천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에 걸쳐 있는 고려산(436m) 산허리를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감싼다. 정상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km 구간이 진달래가 가장 많이 핀다. 고려산에 있는 절 가운데 백련사는 진달래 군락지에 가장 가까이 있다. 고인돌공원 주차장에서 약 2.5km 가면 백련사가 있고 백련사 등산로를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나타나는 시멘트 포장길부터 진달래 군락지의 시작.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신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행버스를 탄 뒤 다시 강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점면 방면 버스를 타고 고인돌병원에서 내리면 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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