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년 방치된 온천관광단지 근처에 또∼

  • 입력 2009년 10월 9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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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등억관광단지 추진 논란

울산 울주군이 장기간 개발되지 않은 온천관광단지를 방치한 채 인접 지역에 또다시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은 상북면 등억리 일원 168만 m²(약 50만 평)를 등억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우선협상 민간사업자로 ㈜포시즌개발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곳에는 총 2000억 원을 들여 골프장과 승마장, 콘도, 워터파크, 연수원 등을 지을 예정. 울주군은 내년 말까지 인허가 절차를 끝내고 2011년 착공해 2015년 관광단지를 개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등억관광단지 예정지와 가까운 신불산 자락 71만 m²(약 21만 평)는 1987년 등억온천관광단지로 지정됐지만 20년 이상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대중온천탕 2곳과 모텔 26곳만 들어섰을 뿐 전체 용지의 60%는 방치돼 있다. 울주군이 등억온천관광단지가 포함된 신불산을 군립공원으로 지정해 놓고 가족단위 놀이시설 설치를 금지하는 등 토지 개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억온천단지의 한 업주는 “온천관광단지는 개발을 제한하면서 울창한 산림을 훼손해 관광단지를 새로 조성하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등억온천관광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군립공원에서 해제하면 다른 지역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어렵다”며 “등억관광단지는 내년 12월 개통될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사와 가까워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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