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온천천 수달 출현

  • 입력 2009년 8월 18일 06시 28분


부산의 도심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부산 동래소방서 119구조대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40분경 지하철 1호선 동래역 인근 충렬교 아래 온천천에서 다 자란 것으로 보이는 몸길이 70cm가량의 수달이 발견됐다.

야생동물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는 처음에는 유해 동물인 줄 알고 포획하려 했지만 곧 수달인 것을 확인하고 잡지 않았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수달을 잡으려는 시민들을 저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기 위해 유인하자 얼마 뒤 상류인 금정구 방향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온천천에 수달이 있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실제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

온천천은 난개발로 하천 기능을 잃었다가 1995년부터 시작된 ‘온천천 살리기’ 사업으로 생태계가 점점 복원되고 있다. 동래구는 수달 출현을 계기로 온천천 살리기 운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수달이 나타난 곳에 보호 안내판을 세우기로 했다. 수달은 부산 가덕도~경남 통영∼거제∼남해 등 남해안과 강원도 계곡 등지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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