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의 변두리?… 김포공항 주변이 다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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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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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만 해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로 북적대던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2001년 인천공항 개항 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서울시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주변에는 논밭밖에 없어 공항을 이용하려는 사람 외에는 이곳을 찾을 일이 없었다. 그런데 서울의 변두리로만 여겨졌던 이곳으로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 서울 서남권 상권 중심지로


2007년부터 한중일 국제노선이 개통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츰 늘기 시작하자 강서구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앞 주차장 용지에 쇼핑몰, 호텔, 영화관과 테마공원을 갖춘 ‘롯데몰 김포공항’을 유치했다. 19만4874m²(약 5만9053평)의 용지에 지하 6층, 지상 5층, 총면적 31만5098m²(약 9만5484평) 규모로 조성됐다. 3년 5개월이 걸린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문을 열자 서울 곳곳에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몰리고 있다.

기존 지하철 5호선 외에도 2010년 말 개통돼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코레일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에서 20분 만에 올 수 있다. 15일 찾은 롯데몰에는 휴일이라 그런지 쇼핑을 하러 온 이들로 북새통이었다. 탁 트인 공간에 늘어선 매장 곳곳에선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지하 1층에 있는 식당가와 카페는 손님으로 가득 찼다. 유모차를 끌고 이곳을 찾은 이희영 씨(40·여)는 “마트에 갈 일이 있는 주부끼리 평일에도 자주 온다”며 “유아휴게실이 있어 아이랑 함께 오기도 좋다”고 말했다.

롯데몰 운영팀 관계자는 “쇼핑몰에 있는 매장 수만 500여 개에 이른다”며 “하루 방문자가 평일에는 4만 명, 주말에는 7만 명에 이르러 강남 코엑스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마곡지구 개발로 시너지 기대


강서구는 마곡지구 일대 개발이 완료되면 첨단산업을 비롯해 국제업무단지와 문화관광단지가 조성돼 이 일대가 서남권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곡도시개발사업 1·2지구가 개발되면 아파트 9개 단지에 6790채가 들어선다. 이르면 2013년 하반기 입주자 모집 절차를 거쳐 2014년부터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16년 말까지 이곳에는 1200병상을 갖춘 이화의료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강서구 오곡동 일대 99만5000여 m²(약 30만1515평)의 용지에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김포공항 외곽 활주로 뒤편에 한국공항공사 주관하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민간 사업자를 공모해 골프장을 조성한 후 20년간 운영권을 줄 계획이다. 구는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아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앞으로 이곳 일대에 문화시설도 다양하게 갖춰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원스톱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한형직 인턴기자 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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