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올 채용 10% 장애인 뽑고 9급 기술직 30% 고졸로 채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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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시스템 전면 개편
직원이 승진심사 기준 마련

서울시 공무원은 1∼3급 실국장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원하는 부서에 근무할 수 없었다. 선택받기 위해서는 밤을 새워서라도 성과를 내야 했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다. 오세훈 전 시장은 “공무원이 피곤해야 시민이 편하다”며 이 인사제도를 강행해 공무원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이랬던 서울시 인사시스템이 전면 개편된다. 5급 이하 직원들이 직접 정하는 인사시스템이 도입되고 신규 채용 인원의 10%는 장애인에게 할당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대 인사원칙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공정 △소통 △책임 △감동 △공감 △성장 등 6대 인사원칙을 천명한 박 시장의 ‘인사 실험’이 시작된 것.

5급 이하 실무 직원 20여 명이 승진심사기준 사전선정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들이 결정한 승진 심사 기준은 내부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성과포인트 고득점자에 대한 특별 승진제도는 폐지된다. 반년마다 사업성과를 평가해 주는 이 제도는 본청 직원에게 집중되거나 몰아주기 등의 편법이 발생해 공정한 승진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실·국장이 직원을 선택하는 드래프트제가 폐지되고 직원 개인의 선호를 반영한 ‘희망전보제도’가 도입된다. 전보 기준도 승진 기준과 마찬가지로 5급 이하 대표 직원들이 참여하는 전보기준사전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대신 선호부서와 비선호부서 간 불균형 문제를 막기 위해 선호부서의 연속 근무는 제한된다. 기피부서는 직위공모제를 통해 필요 인력을 공개 모집하도록 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가정화목 휴가제, 재충전 휴가제 등 다양한 휴가제도도 도입된다. 출산·육아 공무원, 원거리 출·퇴근자를 위한 유연근무제도 활성화한다.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도 확대한다. 올해 신규 공무원 중 10%를 장애인으로 채용하기로 했으며 9급 전체의 10%를 저소득층, 9급 기술직의 30%를 고졸자로 채운다. 구체적인 정원은 1월 중 확정된다.

박 시장은 “기존 성과 중심의 인사시스템은 직원들의 피로를 누적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한꺼번에 인사 틀을 바꾸기보다 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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