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2일]23일 처서…아, 가을인가!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입추(立秋)와 백로(白露)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답은 처서(處暑).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 흰이슬이 내리기 전까지 소슬바람이 부는 때가 처서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부터 백로 사이 15일간을 5일씩 셋으로 나눠 첫 5일간은 ‘매가 새를 잡아 늘어 놓고’ 가운데 5일간은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마지막 5일 동안엔 ‘논벼가 익는다’고 했다. 우리 옛말엔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낟알이 여물지 못해 그 해엔 흉년이 든다는 뜻.

안타깝게도 22일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남부지방은 밤늦게 비가 오고 처서인 23일엔 전국에 비가 온단다. 그래도 농부는 낙담할 겨를이 없다. 처서는 가을 채소의 씨앗을 뿌리는 또다른 시작의 시기이니까.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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