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1兆 지하경제’ 중고 스마트폰 유통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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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10만원에 年 1000만대 거래
대부분 딜러 통해 亞각국으로 밀수… 국내 제조사 피해 크고 탈세 온상

국내 중고 스마트폰 유통 시장은 ‘세금 무법지대’로 불린다. 철저히 현금으로만 거래되고 매입 매출 기록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대당 평균 거래 가격은 10만 원 안팎. 이동통신업계에서는 국내 중고 스마트폰 시장에 매년 약 1000만 대가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예상한다.

중고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 새 스마트폰이 아니라 불법 중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입는 피해도 커지고 있다.

17일 본보가 입수한 한국갤럽의 ‘중고폰 시장 소비자조사 결과 보고서’(2014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00명 중 48.2%가 “직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아직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중고 휴대전화가 시장에서 재유통되지 못한 채 잠자고 있는 셈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내놓거나 국내 이통사에 반납 혹은 판매한 중고 스마트폰의 대부분도 공식 매입 경로가 아닌 비공식 중간 도매상들에게 그날그날 단가표에 따른 가격으로 넘어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2017년 140억 달러(약 15조6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최신 스마트폰 수요가 많고 교체 주기도 16개월 안팎으로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불법 중고 스마트폰 유통업자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누군가 팔고, 누군가 사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유통되는지 통계조차 없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 및 유통 경로를 추적했다. 모바일 정보기술(IT)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그늘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중고 스마트폰#유통#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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