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불안감 커진 시장… ‘기다림의 투자’로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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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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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상품-주가연계증권 인기… 골고루 투자하며 공세 준비

11월 한 달간 남유럽 소버린 리스크와 중국의 긴축정책 강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9, 10월 두 달간 상승세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면서 부자들은 ‘기다림의 투자 철학’을 더욱 다지는 모습이다.

한반도 리스크를 고려하여 투자 상품의 비중을 축소하려는 경향도 있었지만 실제 대부분의 부자들은 투자 상품의 비중을 당장 줄이기보다는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기다림’의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도의 증시 전망이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12월 들어서 남유럽 위기가 잠잠해지고 미국 경제지표도 나쁘지만은 않다. 11월의 재충전 기간이 부족한 면이 있지만 연말 산타랠리와 내년 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미워 보이기만 한다. 부자들은 당분간 북한 리스크에 따른 방어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언제 투자 확대로 전환할지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 분산 투자도 고려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올해 여름 전후부터 가입했던 중국 본토 펀드와 해외 이머징 채권형 상품의 높았던 수익률이 최근 한 달 사이 급격히 줄어 국내 주식 투자 상품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 투자 상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남유럽 소버린 리스크 확대에 따라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게다가 이머징 채권의 단기적인 가격 부담 등으로 해외 이머징 채권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부자들은 해외 이머징 채권 상품의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할지 장담할 수가 없어서 당분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의 경우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당분간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부담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에 변화를 주기보다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 않다. 글로벌 경제의 안정화 속에 수급 개선의 기대감이 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내년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실제 국내 증시는 최근 수개월간 순환매 장세 속에 주요 기업의 주식에 눈에 띄게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순환매와 쏠림현상에 따라 일반 펀드(성장형, 가치형, 배당형, 그룹주 등)의 수익률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자문형 상품 중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자문사의 랩 상품이 차별화되면서 부자들의 투자도 몰리고 있다.

한반도 리스크를 고려한 리스크 방어 전략도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주식에의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부자들은 한반도 리스크를 기회로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에 미련을 갖기보다는 내년을 생각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분산 투자와 자문형 랩 상품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부자와 주식투자 비중이 많은 부자들은 좀 더 안전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투자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6개월 만에 높은 수익률로 조기 상환되고 있는 ELS는 당분간 부자들의 좋은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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