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실]저축과 투자의 이해 금융교육의 첫 걸음

  •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최근 주변에서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제는 저축보다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겠죠.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학교 과정에서부터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확실하게 가르칩니다. 따라서 중학교만 졸업하면 저축과 투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학생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의 학교 교육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내용을 가르쳐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저축과 투자를 비슷한 뜻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단순히 둘 다 ‘돈을 모으는 수단’이라고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저축’과 ‘투자’는 상반된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저축은 ‘아껴서 모으다’라는 뜻으로 정의돼 있습니다. 은행예금이 대표적인 저축 상품이죠. 저축 상품에 가입을 하면 비록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는 느리지만 원금이 손실될 염려는 없습니다. 금융기관이 이 부분을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투자’는 ‘가능성을 믿고 자금을 투하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다행히 투자자가 믿었던 대로 되면 크게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손실을 봤더라도 투자를 중개해 준 금융기관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투자의 결과가 잘되든, 잘못되든 모두 투자자 자신의 책임인 것이죠.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는 주식을 들 수 있습니다.

‘주식(株式)’이란 어느 회사의 주인이라는 증서를 말합니다. 따라서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회사 경영이 잘돼 주가가 오르면 돈을 벌고, 회사가 잘못돼 주가가 당초 샀던 값보다 낮아지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 가정에서 금융교육이라고 하면 그저 “아껴 쓰고 저축하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예금금리가 10% 이상이던 시절에는 저축만으로 자산을 불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가 5%대로 많이 낮아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르더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즉 투자상품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자산을 크게 불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가 됐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금융 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강창회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정리=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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