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첨단기술주, 10년 만에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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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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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금리인상과 출구전략이 올해 증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나라나 차츰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그간 시장에 풀린 과다한 유동성(돈)과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수치로 표시된 경제지표에 비해 일반인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그다지 따스해진 것 같지 않다. 아무래도 수출경기가 내수경기로 파급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내수 서비스업의 경기는 아직 썩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경기회복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잃은 부분을 복구하는 정도이지 경기가 다시 호황으로 뜨겁게 끓어오르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늘 그렇듯 시장의 먼 그림을 미리 반영해 움직이고 있다. 최근 증시의 움직임은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실물경기에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요즘처럼 경기 침체에서 회복으로 반전하는 초기에는 주가가 겉으로 드러난 호재를 미리 반영해 오르는 특징이 강해지는 탓이 크다.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시중에 풀어놓은 유동성 때문이다. 낮은 금리에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경기회복세와 기업 실적 개선의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11개월째 2.0%로 동결된 기준금리는 앞으로 한두 차례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 주식 시장을 흔드는 변수가 되긴 어렵다.

이런 배경 아래 요즘 주식시장은 은근히 신이 나 있다. 표면적으론 주가지수가 크게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면 아래 움직임은 매우 바쁘다. 비록 한쪽으로 쏠리는 뚜렷한 방향성은 없지만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제각각 자신이 선호하는 주식을 각자의 바구니에 열심히 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요즘엔 기술주와 같은 특정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종목장세가 극성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산업의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래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더 나아가 각국 정부가 앞장서서 에너지, 녹색, 모바일, 로봇산업 등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 지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거품 이후 이렇다 할 ‘첨단주’ 열풍이 뜸했던 점도 올해 초 기술주 부활을 돕는 배경이 되고 있다.

아직 많은 투자자의 기억 속엔 10년 전 지구촌 증시를 휩쓸고 지나간 ‘첨단 기술주’ 거품과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 실물경기를 앞서가는 증시 흐름 속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기술주 부활이 2010년 새해 증시를 어떻게 달굴지 궁금하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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