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호랑이해마다 경제 출렁… 올해는 ‘상승 변곡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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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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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을 달리는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시작됐지만 사주를 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따지고 보면 사주가 인생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다는 논리가 영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워런 버핏도 대공황 때 태어난 자신이 행운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증시가 바닥을 칠 때 태어나 그 뒤 70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투자를 시작한 덕에 세계 최고의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같은 해에 태어난 별 볼일 없었던 수많은 사람은 출생연도가 뭐가 중요하냐고 이의를 제기하겠지만 시대가 인생 항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비슷한 통계를 재미있게 엮은 책도 있다. 사회문화적 현상을 흥미롭게 분석한 ‘아웃라이어(outlier)’란 책은 특정 연도, 특정 월에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음을 보여준다. 탁월한 능력이 최우선 덕목이지만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시대적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랑이해의 운세는 어떨까. 특히 올해는 1950년 호랑이해에 태어난 이들이 만 60세가 되는 해다. 50년생 호랑이띠는 그야말로 격동의 한국 현대사 60년을 살아온 분들이다. 그들의 인생을 따라 지난 60년의 호랑이띠들이 처했던 운명을 살펴보자.

첫 번째 호랑이해인 1950년에는 6·25전쟁이 발발했다. 민족사의 가장 불행한 변고가 발생한 해다. 두 번째 호랑이해, 1962년은 반만 년 동안 지고 있던 가난의 굴레를 벗을 수 있게 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기 1년 전이다. 즉 새로운 변화를 준비한 해다. 세 번째 호랑이해인 1974년은 ‘1차 오일 쇼크’로 세계적 불황이 덮쳤고 베트남이 공산화되었으며 영부인이 시해되는 비극이 있었다. 1986년 호랑이해에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렸고 민주화의 대장정을 시작하기 1년 전이다. 1998년 호랑이해는 외환위기로 한국 경제사에 가장 큰 변고가 있었던 해다. 결과적으로 지나간 네 번의 호랑이해는 묘하게 큰 변고와 국운 상승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변곡점이 한 번씩 교차됐다. 지금까지 있었던 운수의 부침을 보자면 1998년이 좋지 않았던 해였으니 이번 호랑이해는 국운 상승의 좋은 변화를 준비하는 변곡점에 해당될 수 있겠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파워도 서서히 동북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남북관계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진다면 올해부터 앞으로 10년은 국운 상승의 대전환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만은 1년 증시의 등락에 연연해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며 재테크를 고민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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