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호빵이 11월에 가장 많이…

  • 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겨울보다 한기 느껴질 때 더 찾는데요

취중진담(25세 회사원·여): 남자친구랑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데요, 겨울에는 남친이 주로 소주를 시키더니 요즘엔 맥줏집으로 자주 가더라고요. 술도 종류에 따라 계절을 타나요?

신 기자: 보통 한여름에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대요. 날씨가 더우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잖아요. ^^ 하이트맥주는 지난해의 경우 8월 매출액이 월평균보다 28% 늘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쩌다 이 순위가 바뀔 때도 있다고 합니다. 2002년에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6월에 맥주가 가장 많이 팔렸대요. 이때 맥주 매출액이 8월보다 13.5%나 늘었다고 하니 당시 축제 분위기가 새삼 떠오르네요. ^^

취중진담: 아하, 역시 여름엔 짜릿한 맥주죠! 그럼 소주는 언제 가장 인기 있나요?

신 기자: 12월에 소주 소비가 가장 많대요. 진로의 지난해 12월 소주 매출액은 월평균보다 12% 늘었고요. 송년회가 많은 시기인 데다 겨울에는 찌개처럼 뜨거운 안주가 각광을 받으니 그에 어울리는 소주가 잘 팔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취중진담: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을 빼놓을 수 없죠!

신 기자: 제빵회사들은 보통 10월 중에 호빵을 처음 선보여서 이듬해 2월까지 주력 판매해요. 호빵은 나오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1월에 가장 많이 팔린대요. 샤니에서는 이때가 주력 판매 기간의 월평균보다 3.5배나 더 팔린답니다.

취중진담: 어머, 왜요?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보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 호빵을 먹는 사람이 더 많다니!

신 기자: 아주 추운 날씨보다는 오히려 기온이 4도 정도 돼 한기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편의점 등에서 호빵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취중진담: 그러고 보니 보통 11월부터 김장철인데 포장김치는 당연히 그때 많이 팔리겠죠?

신 기자: 땡! 포장김치 업계의 최대 성수기는 8월이에요. 휴가철이라 김치를 사 갖고 피서 가는 사람이 많잖아요. 이때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배추 값이 들썩이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김치 회사들이 미리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받은 배추로 만든 포장김치가 더 경제적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하네요. *^^*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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