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정몽구- 현정은 회장 北서 관계 개선?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3분


코멘트
“현대건설 인수 현대차 도움 요청 가능성”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재계 인사 가운데 특히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활동에 눈길이 쏠려. 북한 측과 협의할 경제협력과는 별도로 정 회장과 현 회장이 방북기간 중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재계에선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관계가 방북을 계기로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특히 현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차 측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관련 기업들은 관심을 보이기도. 한편 현대차그룹은 대기업 분야 남측 단장을 맡아 간담회 기조연설을 한 정 회장이 지금까지의 어려웠던 일들을 털어내고 활기차게 경영에 전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우리은행 “수행원 포함 기대했는데…”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자 다른 은행들은 겉으로는 ‘실익이 있겠느냐’면서도 내심 긴장. 은행으로서 북한 진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남북교역 사업이 확대될 경우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기 때문. 특히 개성공단에서 지점을 운영 중인 우리은행 측은 서운해하는 기색이 역력.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남북 금융교류에 앞장서 왔고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정부에서 남북 경협을 담당한 적이 있어서 수행원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재경부-산자부-농림부 정상회담 ‘다걸기’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자 남북 경협 실무를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농림부 등 경제부처들은 다른 업무에 손을 놓고 정상회담에 ‘다걸기(올인)’한 모습. 특히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장관이 참석한 재경부와 농림부는 정상회담 기간 중 산하기관을 빼고 자체적으로는 보도자료를 한 건도 내놓지 않아.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회담 기간에는 남북 경협 실무를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 다른 보도자료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언급.

삼성 임원인사 ‘60세 퇴진설’ 등 춤추는 예측

○…반도체 실적 부진 등으로 올 하반기(7∼12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까지 줄인 삼성그룹의 연말·연초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해 ‘10년 대란설’ ‘60세 퇴진설’ 등 흉흉한 시나리오가 무성. 10년 대란설은 삼성그룹이 10년 주기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해 왔는데 올해가 외환위기 구조조정 이후 1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유포. 또 60세 퇴진설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몇 년 전 ‘후배들을 위해 60세 이상은 다같이 일선에서 비켜 주자’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이 발언이 올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해마다 인사철이 되면 온갖 설이 난무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맞은 적이 없었다”면서도 “제2의 도약을 위해 당분간 내실을 다지겠다는 회사 분위기상 올해는 인사 폭이 작년보다 커질 것 같다”고 설명.

정통부-통신사 임원 만날때마다 ‘잡음’

○…정보통신부 간부들이 통신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과 상견례 자리를 가질 때마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 같은 민감한 현안이 불거져 나와 잇달아 구설수. 이기주 신임 통신방송정책본부장이 지난달 28일 KTF, LG텔레콤, KT 등의 담당 임원들과 인사하는 자리를 가진 뒤 “정통부가 ‘망 내 할인’(동일 통신회사 가입자 간 요금 할인) 허용 정책을 문제 삼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통부 측은 “서로 인사를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 이에 앞서 유영환 장관이 조영주 KTF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과 상견례를 했을 때도 “유 장관이 요금 인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추측이 나돌자 정통부는 반박 자료를 내놓으며 해명에 진땀.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통부가 통신회사 CEO와 만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 방향도 설명한 뒤 ‘요금 인하’를 추진했다면 이런 구설수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

보령제약 50주년… 1400명분 도시락 눈길

○…보령제약그룹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빌딩의 컨벤션센터 3개 층을 통째로 빌려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러 눈길. 기념식에는 보령제약 보령메디앙스 등 7개 관계사 임직원 1400명이 모두 참석했고, 회사 측은 점심으로만 5만 원 상당의 도시락 1400명분을 주문. 이날 행사는 김승호 회장이 “오늘의 주인공인 모든 임직원과 식사라도 함께 해야 한다”며 “중식이나 양식보다 실속이 있는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지시해 기획된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은 “서울 시내에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하마터면 ‘체육관 기념식’을 열 뻔했다”며 안도.

월드건설 역삼동 사옥 ‘지분 알박기’에 속앓이

○…월드건설은 최근 회사의 비약적 성장을 다짐하면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던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으로 옮겼지만 ‘건물 지분 알박기’로 속을 앓는 모습. 사옥 이전을 위해 11층짜리 빌딩 매입을 추진했지만 건물 지분의 2%를 소유한 사람들이 시세의 몇 배에 이르는 값을 요구해 건물 지분 중 98%만 사들였기 때문. 당초 월드건설은 1980년대 초반에 지어진 이 빌딩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월드건설의 강남 입성’을 업계에 알리는 한편 임대 및 옥탑광고 수익까지 올린다는 구상이었지만 지분 매입 차질로 건물 내부 일부만 리모델링하는 데 그쳐. 회사 관계자는 “소수 지분 소유자에게서 건물 리모델링에 대한 협조를 받기 위해 관리비까지 대신 내주고 있지만 ‘비싸게 사가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고 한숨.

경제부 종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