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대! 우리가 대표주자]‘세이에셋 ‘고배당 주식형’

입력 2005-10-11 03:08수정 2009-10-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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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의 ‘고배당 주식형 펀드’ 운용팀. 권주훈기자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오재환 상무는 본의 아니게 3년째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 펀드인 ‘고배당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과 관련된 것이다.

배당주 펀드는 특성상 고수익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결과는 눈부시다. 주식 성장형 펀드 가운데 지난해 수익률 1위를 차지한 것.

2002년 4월 처음 운용된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7일 현재 113.89%.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7.13% 올랐다. 펀드 수익률이 주가 상승률의 3배에 이른다.

○‘대박 펀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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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에셋은 “수익률이 높다고 좋은 펀드는 아니다”는 철학을 지키는 회사다. 투자 목적에 맞는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가입한 펀드라야 좋은 펀드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오 상무는 펀드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 한 가지만 강조한다. ‘많이’가 아니라 ‘잘’ 팔 생각을 하라고.

“주식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가입시키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은 참 이상해요.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가장 많이 번 것과만 비교하려 들거든요. 죄송하지만 그런 고객은 사양합니다.”

펀드 운용회사가 판매 고객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발상도 특이하다. 하지만 이 펀드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이 펀드의 판매 창구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투자증권으로 제한돼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의 성향을 컴퓨터 문답으로 파악한 뒤 맞지 않으면 이 펀드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1년 5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서 항의전화 한 번 받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덕분이다.

○그래도 수익률이 좋은 이유

세이에셋은 신영투자신탁운용과 더불어 한국에 배당주 펀드라는 스타일 펀드를 자리 잡게 한 자산운용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배당주는 연말을 앞두고 찬바람이 불 때나 반짝 투자하는 대상이었다. 세이에셋은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한국에서 배당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매매차익에서만이 아니라 배당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식 투자의 기본 원칙이 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죠.”

기업들이 주주 중심 경영을 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투자가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특히 고배당 종목들은 대체로 우량주 또는 가치주로 분류돼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다.

“연간 2, 3개 종목만 사고팔며 한 번 사면 몇 년간 보유해요. 연간 매매 회전율이 50%도 채 안 돼요.”

자산운용 스타일이 이렇다 보니 리서치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 팀은 운용 인력까지 합쳐 7명이 전부다. 리서치센터도 따로 없다. 발이 느린 대신 깊이 있는 분석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매니저의 재량권도 일부 있지만 리서치를 통해 ‘셀(Sell·매각하라는 뜻)’ 사인이 나오면 무조건 팔아야 하는 식으로 시스템이 강하다.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우량주만 펀드에 편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요즘 개인투자자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금이라도 말에 올라탈까’의 여부다.

오 상무는 “장기적인 자산운용 개념으로 볼 때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수보다 높지만 일반 성장형 펀드보다는 낮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을 감수하고, 자산 가운데 일부만 주식에 넣은 뒤 상황에 따라 높여가는 방법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도움말=한국펀드평가)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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