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8차 여론조사]주요 후보 선호도 큰 변화 없어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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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 정동영 4.5%P 격차… 4자 가상대결선 2%P 차

당선가능성 이명박 64.8 - 이회창 11.7 - 정동영 8.4%

‘범여 단일후보’ 鄭 79%… ‘李-昌 단일화 가능성’ 21.3%

17일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여론조사 결과는 1주일 전인 10일 조사 이후 대선 정국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음에도 대선 후보 지지율 등이 별로 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1일 합당 및 후보 단일화를 발표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차 밝혔다. 또 BBK 대표였던 김경준 씨는 16일 국내에 전격 송환됐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표본(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선정해 전화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18.0%였다.



○ 대세 변화 없는 대선 후보 선호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7일 여론조사에서 40.4%의 선호도를 기록해 40%대를 고수했다.

10일 조사에서 이 후보의 선호도는 41.2%였다. 이 후보는 지역 연령별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 이 후보 선호도는 64.0%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21.5%)보다 3배 정도 높았으며, 두 후보 간 격차는 42.5%포인트로 1주일 전의 격차(29.8%포인트)보다 벌어졌다.

KRC 측은 “김경준 씨가 송환됐지만 기존 지지층의 태도 변화는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에서 이 전 총재 쪽으로 추가 이탈이 나타나진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다소 주춤했다. 10일 조사에서 21.9%의 선호도를 보였던 그는 이번 조사에서 18.6%를 기록했다. 고향인 대전·충청에서는 27.3%를 얻어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호도는 14.1%로 1주일 전 조사 때(13.0%)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정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46.7%의 선호도를 기록했지만 10일 조사 때(45.7%)와 큰 차이는 없었다.

○ 가상대결 지지도 2, 3위 격차 줄어

이명박 정동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이 전 총재의 4자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는 41.5%로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총재는 20.5%, 정 후보 18.5%, 권 후보 4.8%로 나타나 10일 조사 때의 ‘42.1% 대 23.1% 대 16.8% 대 4.4%’와 비슷했다.

다만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전 총재와 정 후보 사이의 지지율 차가 10일 조사 때의 6.3%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줄었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 후보 64.8%, 이 전 총재 11.7% 등으로 1주일 전(각각 67.7%, 12.2%)과 별 차이가 없었다. 정 후보는 8.4%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한나라당은 52.3%의 지지를 얻어 6월 말 조사 때 50% 이상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4.2%로 1주일 전(13.3%)과 큰 차이가 없다.

○ 엇갈린 단일화 가능성

범여권의 경우 상대적 경쟁력과 단일 후보 예상 인물에서 정 후보가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72.7%가 ‘정 후보가 경쟁력이 더 있다’고 답해 이인제 후보(13.2%)를 크게 앞섰고,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에 관해서도 정 후보(79.0%)를 꼽은 의견이 이인제 후보(8.4%)를 꼽은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범보수 또는 ‘범한나라당’ 진영의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67.2%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뤄질 것’이란 응답은 21.3%에 그쳤다.

정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선호도를 합산하면 16.2%다. 이는 두 당의 지지율 합계인 19.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의 선호도 합은 59%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52.3%)보다 높다.

한편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로는 이 전 총재가 23.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 20.3%, 정 후보 16.4%, 이인제 후보 14.9% 순이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지지후보 유보층 12.5% 석달새 6%P안팎 줄어▼

“지지후보 바꿀 가능성 없다”57%

17일 실시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없음’ ‘모름’ ‘무응답’ 등으로 선호하는 대선 후보를 밝히지 않은 태도 유보층은 12.5%로 나타났다.

이는 10일 본보 여론조사 때(11.5%) 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지만, 8월 20일(18.0%), 9월 17일(18.7%), 10월 17일(13.4%), 11월 3일(15.5%) 조사 때에 비해 태도 유보층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RC 김정혜 상무는 “투표일 직전까지도 태도 유보층은 10%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 안에는 지지후보를 결정했지만 밝히지 않은 유권자, 투표를 아예 하지 않을 유권자 등 여러 계층이 섞여 있기 때문에 태도 유보층을 바로 부동(浮動)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바꿀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이 57.0%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39.2%)보다 많았다.

‘바꿀 가능성 없다’는 응답은 40대(62.1%), 한나라당 지지층(62.1%), 이명박 후보 지지층(64.6%)과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63.0%), 정동영 후보 지지층(61.8%)에서 높았고, ‘바꿀 가능성 있다’는 사람은 20대 이하(48.5%), 30대(45.0%), 충청 지역(46.8%), 문국현 후보 지지층(64.6%), 민주노동당 지지층(51.7%), 민주당 지지층(45.5%)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 상무는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태도유보층이 줄어들지만 갑작스러운 정국 변화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태도 유보층이 늘어난다”며 “최근 범여권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고, BBK 사건 수사가 시작되면서 정국을 관망하는 유권자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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